- LG전자는 21:9 화면비율 적용한 곡면 일체형PC로 응수
- PC에서 즐기는 몰입감 경쟁 치열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내달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 ‘CES2015’에 커브드(곡면) 액정표시장치(LCD)를 활용한 일체형PC를 선보이는 가운데 LG전자도 같은 콘셉트의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PC 업계를 대표하는 두 업체가 모두 곡면 일체형PC를 출시한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1:9 화면비율에 곡면을 적용한 일체형PC를 CES2015에서 공개하고 조만간 국내에서도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1:9 화면비율의 일체형PC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곡면을 적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곡면 일체형PC는 화면비율이 16:9에 그치고 있다. 모니터 시장에서 21:9 화면비율이 프리미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LG전자는 PC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전형적인 내수 사업이다. 따라서 시장 성수기인 1분기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가 필요하다. 이 가운데 일체형PC는 그동안 21:9 화면비율을 채택한 모델(시네뷰 일체형PC)을 꾸준히 선보였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는 아직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전 제품과 가격차이도 있고 여전히 27인치, 23인치 평면 모델이 주력이다.
곡면 일체형PC는 새로운 프리미엄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한 스탠드를 최신 TV처럼 아치형으로 설계해 안정성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아치형 스탠드는 그동안 LG전자가 일체형PC에 접목하지 않았던 새로운 디자인 양식이다. 여기에 곡면은 물론 평면 모델을 곁들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일단 곡면 일체형PC는 29인치 모델이 먼저 나온다. 더 낮은 화면크기의 제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철저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결과로 풀이된다. 운영체제(OS)는 윈도 8.1이 탑재되지만 터치스크린은 지원하지 않는다. TV 튜너를 탑재해 PC를 부팅하지 않고 모니터 전원만으로 TV처럼 이용할 수 있다. 화면을 분할해 반은 PC화면으로, 반은 TV화면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LG전자가 곡면 일체형PC를 내놓게 되면 국내 PC 시장은 ‘몰입감’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도 곡면 모니터 시장에 적극적이고 일체형PC까지 가세하게 되면 노트북을 제외한 상당수의 PC가 곡면 모델을 갖추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1분기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LG전자가 PC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PC 사업 축소로 내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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