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C 예비조사 결과 3분기 PC 출하량 2660만대
- 레노버 1위, HP와 에이서는 시장점유율 ↓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 세계 PC 시장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갑자기 시장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확실히 PC 출하량 하락폭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가장 큰 이유는 태블릿 교체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으로 보급률이 정점에 달하면서 소비자 관심이 다시 PC로 이동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쉽게 말해 태블릿이 PC를 대체할 수 있는 한계치에 도달한 셈이다.
신흥시장의 태블릿 약세는 PC 구매력을 갖춘 특정 소비자 세분 시장이 포화됐음을 반증한다. PC 미 보유자의 경우 저가 태블릿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신흥시장에서 PC 출하량 성장이 더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DC 예비조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PC 출하량은 2분기보다 8% 늘어난 266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의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인도에서는 총선이 끝난 이후에 소비심리가 높아졌으며 중국은 물량 밀어내기를 적극적으로 시도한 결과다. 베트남과 같은 신흥시장에서의 PC 출하량이 늘어났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다. 반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에서는 두 자릿수 하락세가 이어졌다.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영향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27.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8% PC 출하량을 높였다. 델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11.1%로 전년 동기 대비 1.1% 시장점유율이 늘어났다.
하지만 HP와 에이서는 실망스런 결과다. 특히 HP는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작년 3분기 11.5%에서 올해 2분기 10.3%, 이번 분기에는 10.1%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동안 에이서의 시장점유율은 8.3%에서 7.7%로 떨어졌다.
레노버의 성장세는 어느 정도 예견된 바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레노버가 3분기 19.8%의 점유율로 전 세계 PC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넓혔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전체 PC 출하량이 하락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HP, 에이서 부진을 틈타 에이수스가 치고 올라왔다. 에이수스는 전년 동기 대비 PC 출하량을 13.3% 늘려 7.7%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에이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소비자와 정부의 신중한 IT 지출로 인해 PC 구매 수요가 둔화된 중국을 포함,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원도XP 지원 종료로 기업용 PC 교체가 지속되면서 기업용 데스크톱 PC 시장의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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