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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보는 아이패드 에어2의 두뇌 ‘A8X’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픽셀메이터(Pixelmator)는 맥PC에서 포토샵을 서서히 대체해나가고 있는 핫한 이미지 편집 도구다. 픽셀메이터 개발사는 아이패드 에어2 출시에 맞춰 아이패드용 픽셀메이터를 발매했다. 아이패드용 픽셀메이터는 맥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편집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그 성능 또한 뛰어난다. 사막 위를 거니는 한 마리의 낙타 사진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픽셀메이터에서 리터치 메뉴를 선택하고 손가락으로 낙타를 슥슥 문지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낙타는 감쪽같이 사라진다. 픽셀메이트는 낙타 주변 모래의 패턴을 인지한 뒤 낙타를 지우고, 빈 공간을 자동으로 채워나간다. 이런 연산을 수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몇 초면 충분하다.

아이패드용 동영상 편집 앱인 ‘리플레이(Replay)’가 주는 경험도 일품이다. 동영상을 선택한 뒤 테마를 고르면 리플레이는 단숨에 영상 프레임을 분석하고 어울리는 배경과 음악을 자동으로 적용,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낸다. 10년 전 구형 PC에서 프리미어나 베가스로 이런 작업을 하려 한다면 족히 수십분은 기다려야 했다.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아이패드 에어2의 두뇌 ‘A8X’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애플은 64비트 명령어를 지원하는 A8X가 전작인 아이패드 에어에 탑재된 A7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40%,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2.5배 향상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작과 비교해 이 처럼 성능이 좋아졌음에도, 또한 두께(6.1mm)가 줄고 무게(440g) 역시 가벼워졌음에도 최대 배터리 사용시간은 10시간을 유지했다. A8X의 힘이다.

애플의 A 시리즈 AP 가운데 가장 진보한 A8X를 숫자로 풀어봤다.

20 : A8X는 20나노 공정으로 생산된다.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생산을 맡는다. 현재 20나노 공정을 적용해 상용화된 로직 칩은 애플의 A8, A8X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5430, 5433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자일링스의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인 킨텍스 울트라스케일 KU040 정도다. 인텔의 최신 태블릿용 AP인 베이트레일은 3D 핀펫(FinFET, 인텔 기술명은 3D 트라이게이트) 22나노 공정으로 생산된다.

128 : 칩(Die) 사이즈는 약 128㎟로 추정된다. 역대 A 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로 칩 면적이 넓다. 애플 A 시리즈 AP 가운데 칩 면적이 가장 넓었던 제품은 2012년 생산된 A5X였다. 45나노 공정으로 생산된 A5X는 칩 면적이 165㎟에 달했다. A8X는 아이폰6 시리즈에 탑재된 A8(89㎟)보다도 칩 면적이 43% 가까이 넓다. 역대 A 시리즈 AP의 칩 면적 다음과 같다. A4(45나노, 53㎟)→A5(45나노, 123㎟)→A5(32나노, 71㎟)→A5X(45나노, 165㎟)→A6(32나노, 97㎟)→A6X(32나노, 123㎟)→A7(28나노, 102㎟)→A8(20나노, 89㎟)→A8X(20나노, 128㎟ 추정).

30 : 칩 면적이 넓은 만큼 A8X에 탑재된 트랜지스터의 수도 많다. A8X에는 30억개의 트렌지스터가 내장됐다. 이는 아이폰6용 A8(20억개)보다 50%가 많고 전작인 A7(10억개 이하) 대비로는 3배 이상많은 것이다.

3 : A8X는 애플 A 시리즈 AP 가운데 최초로 3개의 코어를 탑재했다. 애플은 2011년 A5에 처음으로 2개의 코어를 적용한 이후 후속 제품에도 꾸준이 듀얼코어를 유지해왔다. A8X에 탑재된 CPU 코어는 전작 대비 동작 성능을 개선한 64비트 아키텍처 기반으로 동작 클록은 1.5GHz다. 이는 A8(1.4GHz) 대비 100MHz가 높은 것이다. 코어 수를 늘리면서 캐시 메모리(L2)도 기존 대비 2배 많은 4MB를 박아넣었다.

2 : A8X는 애플 A 시리즈 AP 중 최초로 2GB의 D램을 탑재했다. 애플은 아이폰6 시리즈까지 1GB의 D램 탑재를 유지해왔다. 메모리 인터페이스 역시 최초로 128비트가 적용됐다. 64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아이폰6는 초당 12.8GB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으나 아이패드 에어2는 이 보다 2배 빠른 25.6GB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8 : GPU 코어 숫자는 8개다. 영국 GPU 설계자산(IP) 전문업체인 이매지네이션의 6XT 시리즈 GPU 코어가 탑재됐다. 종전 아이패드 에어용 A7칩에는 4개의 GPU 코어가 탑재됐었다. 아이패드 에어2의 해상도는 2048x1536로 아이패드 에어와 동일하다. 그래픽 성능이 차고도 넘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을 것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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