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화웨이는 왜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것일까. 국내 시장은 규모에 비해 경쟁이 심하다. 삼성전자라는 전 세계 1등 기업의 본거지다. 롱텀에볼루션(LTE) 등 기술 진화에 민감하다. 유통과정에 통신사 입김은 절대적이다. 중국 업체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다. 잘해야 본전일 확률이 높다.
14일 화웨이는 중국 선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웨이 스마트폰 현황과 한국 시장 전략 등을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 9월 LG유플러스의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스마트폰 ‘X3’를 출시했다. 미디어로그는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사업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3분기 전 세계에 1650만대 스마트폰을 공급했다. 점유율은 5.1%다. 전 세계서 5번째로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한 회사다. LG전자 샤오미 등과 3위 다툼 중이다.
올리버 우 화웨이 디바이스 동아시아지역 총괄<사진>은 “화웨이는 기기 사업만을 보고 있지 않다. 중요한 부분은 네트워크 사업이다. 화웨이는 네트워크와 이에 부합하는 단말기와 칩셋까지 한 번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입은 LG유플러스가 광대역LTE 주력 장비를 화웨이로 결정한 덕을 봤다. 한국은 화웨이가 중국 밖에서 LTE 장비와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모두 판매한 유일한 지역이다.
우 총괄은 “한국 시장에서 가장 우선하고 있는 것은 생존이다. 한국에서는 살아남는 것이 성공이다”라며 “우리는 장거리 달리기 선수다. 초반에는 1~2개월 우리 생각만큼 제품이 팔리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제 좋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처럼 장비와 기기 그리고 기기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칩셋)을 보유하고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잘 팔리면 그 자체도 좋지만 칩셋 시장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화웨이의 장비-단말-칩셋 호환성 및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또 한 가지 방법이 된다. 한국에서 이를 증명하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화웨이는 한국에 단말기 연구개발(R&D)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우 총괄은 “한국에 R&D센터를 만들겠다는 것은 확정한 사안”이라며 “하지만 아직 규모와 시기는 회의 중으로 조만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 중 선두로 급부상한 샤오미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은 피했지만 그다지 어려운 상대가 아니라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우 총괄은 “다른 업체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이어 “영원한 1위는 없다. 과거 20년 동안 1위를 한 업체가 지금 1위가 아니지 않는가. 또 화웨이는 지적재산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남의 것을 베끼지 않는다”라고 삼성전자 천하가 곧 막을 내릴 것이라는 예상과 샤오미의 약점은 특허라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선전(중국)=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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