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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 일단락, 적체된 IT사업 발주 봇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전환 사업이 일단락되면서 적체돼있던 주요 IT사업이 연이어 발주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주 전산기 시스템을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현행 IBM 메인프레임을 그대로 쓰게 됐으며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의 자진 사퇴까지 유발시킨 이른바 ‘KB 사태’도 일단락됐다.

아직 한국IBM과 협상 과정이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국민은행은 메인프레임 주 전산기를 오는 2020년 7월까지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새롭게 KB금융그룹 회장 겸 국민은행 행장으로 취임한 윤종규 회장은 취임간담회에서 “IBM 가격 등 효율성 면에서 좋았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승인했다. 개인적으로도 동의하며 구체적인 것은 봐가면서 풀어가겠다”고 말해 당분간 IBM 메인프레임 체제를 고수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물론 계약조건이나 향후 계약기간이 끝날 무렵에 다시 유닉스 기반의 오픈환경 전환 검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어쨌든 회장과 행장이 사퇴하고 IT관련 임직원이 검찰에 고발당하는 등 내홍을 겪은 국민은행은 새로운 회장 체제 아래 조직 재편에 힘을 쓰고 있다. 이처럼 표면적으로 안정을 찾게 되자 그동안 밀려 있던 주요 IT사업이 연이어 발주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14일 주전산기 유지 결정이 난 이후 국민은행은 보름간 10여개에 달하는 IT사업을 연이어 발주했다.

주요 사업으로 보안 분야에 ▲어플라이언스 기반의 APT 대응 시스템 구축 사업 ▲실시간 웹쉘 탐지 및 차단 솔루션 ▲통합보안관리시스템(ESM) 재구축 사업 등이 발주됐다.

또 ▲윈도 서버 교체 ▲노후서버(IBM, HP, 오라클) 교체 및 운영서버 증설관련 자원 구매 ▲인터넷뱅킹용 스토리지 도입 ▲인터넷뱅킹 예비시스템 서비스 등 하드웨어 관련 사업과 마이크로소프트SQL 등 21종에 달하는 사무용 소프트웨어 구매 사업도 발주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하반기 예정돼 있던 사업이 발주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묶여 있던 IT사업이 주전산사업 갈등이 마무리되면서 조속하게 풀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의사결정권자 부재로 추진되기 어려웠던 사업들이 해가 가기 전에 발주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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