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한국 ICT 수출 효자품목인 휴대폰의 성적이 심상치 않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현지 업체, 애플 등에게 자리를 내주며 위상을 잃고 있다. 고가품에서는 아이폰에 막히고 저가폰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이제는 추격을 넘어 시장을 장악해가는 추세다. 위로 아래로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10월 휴대폰(부분품 포함) 수출은 24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7.7%나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크게 늘었다. 9억달러로 무려 64.4%나 증가했다.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가 본격적으로 출시됐고,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휴대폰 제조사의 경쟁력이 일취월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스마트폰 수출은 11억달러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와 LG전자의 G3가 선방하며 지난 7월 이후 3개월만에 10억달러대로 재진입했다. 하지만 1년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35.5%나 빠진 성적표다.
미국에서는 6억7000만달러로 17.1% 늘었다. 생산거점인 베트남(3.3억달러, 52.6%↑)이나 브라질(1.0억달러, 12.8%↑)도 부분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아쉽다. 대 중국 휴대폰 수출은 7억1000만달러로 5.9% 감소했다. 애플제품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은 일본에서의 성적표도 1억6000만달러(36.8% ↓)로 부진했다.
갤럭시노트4에 이은 갤럭시A 시리즈 출시와 G3 시리즈 마케팅 강화로 향후 수출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과 인도 업체들의 물량공세, 성수기와 맞물린 아이폰 판매 호조 등으로 전망은 불투명하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나면서 휴대폰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매월 축소되고 있다.
1년전 휴대폰 무역수지 흑자는 24억달러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단 한차례도 20억달러대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10월 15억3000만달러는 6월(13억8000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부진한 성적표다. 반도체가 매월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 중국 업체의 공세, 기저효과 등으로 휴대폰 수출이 줄었다"며 "해외거점에서의 보급형 스마트폰 생산확대로 인한 부분품 수출 증가로 완제품 부진을 일부 만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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