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애플이 지문인식을 기반으로 한 ‘애플페이’ 서비스에 나서면서 전자금융결제 분야에 생채인식 기술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지문인식보다는 정맥인식을 선호하고 있어 향후 생체인식을 통한 본인인증 기술 주도권의 무게가 어디에 실릴지 관심이다.
지난 20일 애플이 500여개 은행과 공동으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애플페이는 본인인증 방식으로 지문인식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의 생체인식 기술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국내에서도 우리은행이 지문인식에 기반한 ATM 기기 운영을 시범적으로 한 적이 있지만 서비스는 오래가지 못했다.
우선 지문은 위조기술 발전에 따라 그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인식률 문제도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에는 목공용 본드를 이용해 지문을 위조하는 방법이 떠돌 정도로 위조방법도 간단하고 넓게 퍼져 있다.
그럼에도 애플이 지문인식을 기반으로 금융결제 서비스에 나선 것은 편의성면에서 지문인식이 여러 생체인증 방법 중 가장 우수하고 비용도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안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는 상태로 실제로 은행 등 금융권에선 생체인증 기술로서의 지문은 그다지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지문을 통한 금융거래 인증은 오래전에 배제한 상태다. 한국후지쯔 이진화 부장은 “지문은 위조기술이 향상되기 쉬우므로 리스크가 높다”며 “일본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생체인증 도입 검토 시 지문인식은 배제하고 검토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 유력한 생체인식 기술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정맥인식’이다. 정맥인식은 신체 내부정보로 지문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아 위조가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손바닥, 손가락, 손등 정맥 인식을 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가락 정맥 인식의 경우 영국 바클레이 은행이 히다찌의 기술을 도입해 인터넷 뱅킹 거래시 본인인증 수단으로 상용화한 바 있다. 손바닥 정맥 인식의 경우 후지쯔가 일본 도쿄 미쯔비시 UFJ 은행과 오가키교리츠 은행, 브라질 브라데스코(Bradesco) 은행의 금융자동화기기(ATM)에 적용했다.
국내에서도 정맥인식을 통한 본인인증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금융결제원이 생체정보를 통한 본인인증 방법에 대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11월 중으로 연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융결제원은 손바닥 정맥인식을 생체인식 기술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바닥 정맥인식의 경우 인증정밀도 측면에서 손가락 정맥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비접촉 방식으로 위생문제에 있어서도 유리하다.
금융결제원은 이러한 손바닥 정맥인식 기술을 우선 ATM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TM에서의 부정인출을 정맥인식 기술로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문인식 기술도 ATM 적용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금융권의 생체인식 도입은 지문과 정맥인식 두 가지 기술이 주도권 싸움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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