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락세 꺾였지만 반전했다고 말하기 어려워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PC 시장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출하량이 늘어나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까지 데스크톱PC와 노트북 출하량은 16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나름대로 선전했다. 2분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어서 계속된 하락세가 다소 주춤해졌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각 업체별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출하량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1위, LG전자가 2위를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7%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부터 비수기 바닥이 정점에 달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연간 실적에 다소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2분기 PC 시장은 116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동안 지속되던 하락세가 둔화된 것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 국내 PC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4%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전망이다. 작년과 재작년 각각 12.5%, 14% 역성장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성장 동력은 단연 노트북이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1~4분기 동안 단 한 번도 노트북이 데스크톱PC 출하량을 넘어선 적이 없었으나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노트북이 더 많은 수량을 나타냈다. 물론 아직까지 전체로 보면 여전히 데스크톱PC가 더 많다. 기업용 데스크톱PC 물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노트북이 상대적으로 출하량은 낮지만 갈수록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변화 가운데 하나다.
각 업체별로는 삼성전자, LG전자 양강 구도가 여전하다. 외국계 PC 업체 가운데서는 도시바, 델, 에이서, HP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도시바와 델은 1분기보다 출하량이 상당히 줄어들어 자존심을 구겼다. HP는 재고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저가 노트북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했을 때 국내 업체 가운데서는 LG전자가 가장 짭짤한 재미를 봤다. 경량 노트북 ‘그램’을 통해 삼성전자를 크게 압박한 효과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분위기다. 물론 이 시기에 삼성전자도 물량으로는 밀리지 않았지만 추가로 마케팅 비용이 들어간 구석이 있어서 만족스럽게 방어에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삼성전자는 가격을 낮추고 휴대성을 높인 ‘아티브북 M’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출하가가 70만원대라는 점과 차후 운영체제(OS)를 뺀 이른바 ‘깡통PC(프리도스)’를 적극적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인 사양에 있어서 LG전자 그램과는 차이가 있으나 브랜드과 가격적인 메리트를 무시할 수가 없다.
한편 3분기 국내 PC 시장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데스크톱PC와 노트북 모두 역성장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분기 선전과 4분기 수요 회복에 힘입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PC 시장 하락세가 다소 줄어들겠으나 이것이 시장이 반등됐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회복세가 되기 위한 모티브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적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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