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일반노조가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인권지킴이)의 최근 행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17일 삼성일반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반올림은 더 이상 시민사회단체를 줄세우는 일방적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중단하라”며 “메아리 없는 자신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강변만 하지 말고 조정위 교섭에 들어와 피해가족과 함께 삼성백혈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반올림은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가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 의심 당사자들과 협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조정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하자 “우리 동의 없는 조정위원회 설치는 무효”, “진정성 없다” 등의 메시지를 담은 성명서를 연이어 발표하며 삼성과 가대위를 흔들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시위 형태의 기자 회견을 갖고 “삼성은 반올림과의 직접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삼성바로잡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노동위원회 인사들도 함께 참여했다. 삼성일반노조는 “교섭 주체는 직업병 노동자와 유족”이라며 “반올림이 시민단체들을 꼭두각시처럼 앞세워 조정위원회를 폄하하고 매도하는 건 스스로의 얼굴에 침을 뱉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말했다.
반올림에 동조하는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삼성일반노조는 “올바른 해결을 바라는 시민사회단체는 적어도 가족대책위 주장이 담긴 신문기사라도 읽으라”며 “왜 반올림에 속했던 피해 당사자 8명 중 6명이 나왔는지, 왜 별도로 삼성과 직접 교섭을 요구했는지, 왜 조정위 구성을 제안했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기사만이라도 읽어보면 반올림의 주장 만을 믿고 행한 자신들의 행위가 올바른 문제 해결에 힘이 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족대책위 측에 속한 정애정씨는 “반올림 활동가들은 본연의 역할을 착각하지 말고 피해가족들이 삼성과의 교섭에서 올바르게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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