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서스9 4:3 화면비로 정체된 태블릿 시장 돌파구 마련
- 게임에 초점 맞춘 넥서스 플레이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구글이 15일(현지시각) ‘넥서스’ 시리즈 스마트 기기 3종을 선보였다. ‘넥서스6’, ‘넥서스9’, ‘넥서스 플레이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모토로라, HTC, 에이수스와의 협력으로 만들었다.
이 가운데 태블릿과 셋톱박스인 넥서스9, 넥서스 플레이어는 안드로이드를 통해 플랫폼 단일화를 노리고 있는 구글의 여러 가지 시험을 엿볼 수 있다. 먼저 넥서스9은 그동안 와이드 형태의 디스플레이, 그러니까 16:9나 16:10 화면비를 4:3으로 교체한 것이 눈에 띈다. 넥서스 시리즈 태블릿 가운데 처음으로 64비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장착했다.
4:3 화면비는 현재 태블릿의 상황과 맞물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1330만대, 800만대 태블릿을 출하했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8.9%, 삼성전자는 3.8% 출하량이 줄었다. 당연하지만 태블릿 성장률도 예전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태블릿이 저가 PC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는 거뒀지만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 시점에서 구글이 선택한 것은 전자책 위주의 시장으로 봐야 한다. 넓게는 교육시장까지 포함하고 있다. 4:3 화면비는 인류가 오랜 시간 동안 지식을 쌓아온 인쇄 비율에 가장 근접해 있다. 가장 안정감 있는 비율일 뿐 아니라 글자를 읽었을 때 익숙한 느낌을 준다. 말 그대로 황금비율인 셈이다. 어떻게 보면 애플 아이패드와 같은 방향으로 설정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실제로 신문 판형을 들여다보면 대판(가로 391mm, 세로 545mm), 베를리너판(가로 323mm, 세로 470mm), 타블로이드판(가로 272mm, 세로 391mm)은 모두 3:2 화면비이며, 4:3 화면비는 이를 담아내기에 가장 적당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전자책은 물론이고 문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웹서핑에 더 유리하다. 16:9 화면비를 가진 태블릿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한 줄에 들어오는 글자가 더 많으며 가로로 회전했을 때 위아래 길이가 길어 화면을 내리기 위해 터치를 하는 수고가 적다.
넥서스9의 가격(399~599달러)으로 봤을 때 교육시장과 함께 저가 태블릿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용자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크롬북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도 교육시장에 있기 때문에 넥서스9과 함께 ‘투트랙’ 전략 구사도 노려볼만하다. 아이패드2의 교육시장 만족도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어서 구글 입장에서는 4:3 화면비가 얼마나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넥서스 플레이어는 어떨까. 하드웨어적 특징보다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확장을 위한 다른 무기로 보면 될 듯하다. 마찬가지로 애플의 애플TV가 취하고 있는 정책과 유사하다. 아마존 파이어TV도 크게 다르지 않다. 크롬캐스트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구글은 미러링의 중요성과 함께 지역별 콘텐츠 생태계 침투가 여의치 않다는 점을 깨달았다.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기도 하다. 넥서스 플레이어에는 안드로이드TV가 내장되어 있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저장된 콘텐츠를 손쉽게 TV로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TV 시청 시간을 늘려주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킬러 콘텐츠, 예컨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넥서스 플레이어에 게임 컨트롤러가 기본으로 제공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역시 문제는 이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직간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미 콘솔 게임기를 통해 오랫동안 확고한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넥서스 플레이어의 사양으로 봤을 때 콘텐츠는 차지하고서라도 얼마나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콘텐츠 공급과 플랫폼 연동이라는 큰 무기가 있지만 이 정도 기능은 굳이 넥서스 플레이어가 아니더라도 대안이 있다.
물론 게임 개발자를 끌어들이고 생태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넥서스 플레이어가 당장 시장에서 성공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보다 자세한 소비자 반응(경쟁사도 포함)을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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