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 하반기 시장 경제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2014년 전세계 IT 시장은 4.5%(고정환율 기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빅데이터와 분석, 엔터프라이즈 소셜네트워크 등 협업 소프트웨어(SW)가 IT시장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22일 시장분석기관인 IDC(www.idc.com)는 연구 분석 보고서 ‘월드와이드 블랙북’을 발간, 이같이 밝혔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미국을 비롯한 성숙 시장 경제 상황이 대부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기업용 PC 교체와 SW 및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산업신뢰지수의 개선이 향후 12~18개월에 걸쳐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위한 신규 투자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세계 IT 시장은 고정환율기준으로 4.5%(미국달러기준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총 규모는 2조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같은 성장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스마트폰이 견인하고 있으며, 휴대폰을 제외할 경우 IT 시장은 올해 고정환율기준으로 3.1%(미국달러기준 2.8%) 증가할 것으로 전했다.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현재 급격하게 확장하고 있는 시장인 빅데이터 및 분석, 엔터프라이즈 소셜네트워크를 포함한 협업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SW 부문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통적 시장인 제2의 플랫폼 기술에 대한 지출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성장를 보이는 반면, 제3의 플랫폼의 핵심축을 구성하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소셜, 모바일이 전체 IT 시장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 것으로 IDC 측은 예상했다.
한편 일부 신흥시장의 경우 거시경제적, 지정학적 변수로 인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IT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같은 수요는 인도, 브라질, 러시아를 포함한 시장에서 2015년 더 강해진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뢰지수가 안정화되면서 중국의 억눌렸던 수요는 올해 이미 컨슈머와 기업 IT 지출 양쪽 모두에서 반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성숙 시장이 비교적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신흥시장은 2015년에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성장 우위를 점할 것으로 IDC는 예상했다.
또한 일시적 한파 및 변수들이 IT지출에 영향을 미쳤으나, 근본적인 수요는 강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포함한 지정학적 변수들로 인해 일부 IT 세부 시장은 올 1분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약화된 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미뤄졌던 기업 인프라 교체 사이클이 산업신뢰지수의 단기간 하락에 의해 지장을 받았으나, 이러한 교체 사이클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가 서버,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 부문에서 앞으로 수개월 간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기업용 PC 교체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강해지면서 올해 PC에 대한 지출이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시장의 경우 PC의 평균 가격 하락으로 인해 1% 감소하겠지만, PC 출하량 측면에서는 개선된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PC 교체 사이클은 이미 일본 시장에서 먼저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경제 성장과 더불어 올해 있을 증세로 인해 2013년 이미 지출이 급증하면서 6%의 성장률을 기록한바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올해는 지난해 대비해 4.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브 민턴 IDC 글로벌 테크놀로지 및 산업 리서치 연구그룹 부사장은 “윈도XP 지원 종료는 분명 이와 같은 흐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지만, 일반소비자 및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새로운 태블릿을 도입하기 보다는 노후된 노트북과 데스크탑 교체에 투자의 우선순위를 둚으로써 기존 태블릿에 대한 지출이 PC로 약간 이동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블릿 시장은 변수와 가격경쟁에 좀더 민감하나 현재 보급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이러한 컨슈머 PC시장의 개선 흐름이 장기간에 걸친 하이브리드 및 태블릿 시장의 성장 추세를 바꿔 놓았다고 보기에는 시기 상조”라고 덧붙했다.
미국 태블릿 시장은 올해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나, PC 교체 수요가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2015년 7% 성장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9% 성장률을 기록한 전세계 태블릿 지출은 올해 8%로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다시 두자릿수 성장률(10%)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같은 신흥시장에서 보급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IT 시장의 경우 성장률은 지난해 8%로 둔화된 성장세를 보였으나, 올해 고정환율기준으로 13% 증가할 전망이다.
민턴 부사장은 “중국 제조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높인 스마트폰 제품들로 소비자 기반을 성공적으로 확대하고 확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스마트폰은 중국의 성장에 있어서 영향력이 매우 큰 요인”이라며 “스마트폰외에도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기업 지출 또한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을 제외할 경우, 중국 IT 시장은 올해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가 7% (2013년, 0%), 스토리지가 8% (2013년 1.5%), 소프트웨어가 9% (2013년, 7%)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체 IT 시장 성장은 PC시장의 감소로 인해 여전히 억제되어있는 상태다.
다른 신흥시장들은 기업 신뢰도가 안정화됨에 따라 향후 12개월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IT시장은 올해 8%에서 2015년 15%, 브라질은 올해 10%에서 내년 13%로 성장세가 예상된다. 올해 초부터 우크라이나 사태로 사업과 투자자신뢰도에 손상을 입은 러시아는 올해 감소세를 보이겠지만 2015년 7% 성장으로 반등할 것으로 IDC는 예상했다.
성숙 시장은 지난해 이후로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IT시장은 올해 4% 성장이 예상되고 서유럽은 전체적으로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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