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의 x86 서버 사업 매각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미국 외국투자위원회(CFIUS)가 최근 이를 승인함에 국내에서도 한국레노버가 서버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월 중순~10월초부터 기존 한국IBM 인력들을 한국레노버 소속으로 이관하는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IBM은 레노버그룹에 자사의 x86 서버(시스템 x)와 블레이드 서버, 통합시스템 등을 23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IBM x86 서버 사업부 소속 인력 가운데 약 40~50여명의 직원이 한국레노버로 이동을 확정짓고 내달부터 소속 변경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에서 x86 서버 사업을 총괄하던 박완호 본부장(상무) 역시 한국레노버로 자리를 옮겨 관련 사업을 전두 지휘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과 함께 ‘웨이브-1’, 즉 이관 우선 추진 국가로 분류됐기 때문에 9월 중순 경부터 인력 이관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레노버는 현재 전세계 국가들을 웨이브-1, 웨이브-2로 나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웨이브-2에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EMEA) 지역 국가들이 포함돼 있다.
기존 파트너사들의 변화도 관심이다. 물론 당분간은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사업 성패에 따라 이탈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IBM의 국내 x86 서버 시장 점유율은 HP, 델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다. 레노버로의 사업 이관에 따른 시장 구도 변화는 파트너사를 계속 머물게 할 수도, 떠나게 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한국IBM과 한국레노버는 공동으로 주요 파트너사과 강원도 강촌에서 워크샵을 갖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는 올 연말까지 x86 서버 사업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12월 말까지는 인력 이동 및 파트너 정비 등의 인수완료를 위한 작업이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화에 따른 고객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 유지보수(M&A) 부분은 한국IBM이 수행할 예정이다. 레노버와 IBM은 인수 당시, 전세계적으로 최대 5년 간은 IBM에서 유지보수를 지원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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