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태블릿 시장 강자인 애플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 애플을 빠른 속도로 쫓아갔던 삼성전자 역시 힘이 달리는 모양새다. 상반기 두 업체의 태블릿 출하량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탓에 전체 시장도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패널 업체들도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생산 계획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태블릿 출하량은 약 1억5800만대로 전년 상반기(약 1억7500만대) 대비 10% 감소했다. 태블릿 시장 1, 2위 업체인 애플과 삼성전자는 평균 대비 출하량 감소폭이 더 컸다. 애플은 상반기 3100만대의 태블릿을 출하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29%나 줄어든 1470만대 출하에 그쳤다. 브라이언 허 디스플레이서치 중소형 디스플레이 담당 연구원은 “태블릿 시장의 성숙으로 애플과 삼성전자가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두 업체는 대화면 스마트폰 판매 증가, 긴 교체주기, (브랜드가 없는)화이트박스 및 저가 태블릿이라는 악재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7.9인치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와 9.7인치 아이패드 에어를 출시했다. 당시 이 같은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패널 출하량도 급격히 늘었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수요가 줄어들면서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샤프, AUO의 태블릿 패널 출하량도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탭, 탭 프로, 갤럭시노트 프로 등을 내놓으며 고가 시장을 공략했지만 애플과 마찬가지로 올 상반기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WQXGA(2560×1600) 해상도를 지원하는 8.4인치, 10.1인치, 12.2인치 태블릿을 출시했지만 기대만큼 수요가 높지 않았다. WXGA(1280 × 800) 해상도를 지원하는 7, 8, 10.1인치 태블릿 출하량 역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로 태블릿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JDI), BOE 등은 올해 태블릿 출하 계획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태블릿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을 3억1600만대로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대로라면 전년(3억900만대) 대비 출하 성장률이 2%에 그치는 것이다. 지난 2012년 태블릿 패널 출하량은 1억7160만대였다. 2013년 출하 성장률이 무려 80%를 상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성장 예상치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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