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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영업 직원을 콜센터 발령…잔인한 IBM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IBM이 또 다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도 한국IBM은 실적 악화에 따라 약 200여명의 인력을 감원한 있다.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프리세일즈 인력을 콜센터 업무로 발령내는 등 자발적인 퇴사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IBM은 소프트웨어 사업부(SWG) 내 솔루션 부서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약 60~80여명의 인력을 대상으로 부서 재배치를 단행했다.

코그너스와 아이로그 등의 솔루션은 인포메이션&애널리틱스, DB2와 파일넷, 보안 제품은 인포메이션매니지먼트(IM) 등의 부서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중복된 프리세일즈 인력이 대상이 됐다.

IBM 측은 지난 4일 이들 인력 중 절반은 시스템통합(SI) 업무, 나머지는 LDR(Lead Development Representative)로 발령을 냈다. 이중 LDR은 콜센터 업무를 하는 부서다. 기술 영업이 주요 업무인 프리세일즈에게 콜센터 업무 배치는 사실상 퇴사하라는 권고나 다름없다.

IBM은 부서 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 퇴사할 경우, 4개월치 월급을 지급한다고 이메일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한국 지사의 구조조정은 이미 예고됐던 수순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면서 IBM 본사 임원이 이례적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을 언급, 감원은 이미 예정됐었다는 분석이다.

당시 마틴 슈로터 IB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태지역 실적과 향후 전망을 묻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호주와 한국은 2분기에 활기가 없었다. 아태지역 내에서도 두드러지게 호주와 한국 두곳 모두 퇴보했다(Australia and Korea were slow in the second. And notably within that, I would say, we saw degradation in both Australia and Korea within that AP geography)”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IBM의 매출 가운데 1%도 채 되지 않은 시장임에도 특정 국가를 이례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은 사실상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뜻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최근 IBM 본사는 국내 지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사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x86 서버 사업부 매각에 따른 레노버로의 인력 이동과 내년 3월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로 사무실 이전을 앞두고 자의반 타의반의 인력 조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IBM 측은 “내부 조직변경이나 구조조정 등과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공식 답변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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