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넷앱으로부터 공급받아 온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제품 판매를 조만간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양사는 지난 2005년부터 OEM 계약을 맺으면서 오랜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시장 1위인 EMC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IBM의 내부 정보를 입수, IBM이 넷앱으로부터 공급받아 재판매해 온 N시리즈 제품 판매를 곧 중단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신 스토와이즈와 같은 자사 제품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IBM은 지난 2010년 인수한 스토와이즈 제품군을 바탕으로 NAS와 SAN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유니파이드 형태의 스토리지 제품을 출시해왔다. 스토와이즈 v3500과 v5000, v7000과 같은 제품이 기존 N3000익스프레스와 N6000, N7000 등 기존 넷앱 OEM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IBM은 전체 스토리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인수합병(M&A)과 기술투자(R&D)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스토와이즈를 포함해 XIV, 최근엔 플래시 업체인 텍사스메모리시스템즈(TMS)까지 인수하며 제품 간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해 왔다. 때문에 이같은 결정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BM의 스토리지 사업부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가장 최근 발표된 2014년 1분기(1월~3월)에도 스토리지 하드웨어 사업은 23%나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이 발표한 가장 최근 자료인 2013년 4분기에서도 IBM은 10.6%나 감소하며 상위 5위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IBM 대변인은“IBM은 고객들에게 확장성을 제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IBM의 OEM 중단으로 넷앱은 매출에 일정 부분 타격을 받게 됐다. OEM 공급 업체 중 IBM이 가장 큰 고객사지만 그 비중은 크지 않다. 현재 넷앱의 전체 매출에서 IBM OEM 공급에 따른 비중은 2% 가량에 불과하다.
실제 지난주 컨퍼런스콜에서 니콜라스 노비엘로 넷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에는 OEM 비즈니스가 4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국넷앱 관계자는 “국내에선 IBM에 제품 전체가 아닌 컨트롤러만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미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스토리지 업계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기술 흐름과 신생 업체들의 계속되는 등장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넷앱은 전세계 직원 6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약 20%의 인원이 회사를 떠난 바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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