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의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성장이 위기에 봉착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무선사업은 확대를 유지했지만 단말기 관련 매출과 이익이 급감한 것이 위기의 진원지다.
31일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739억원과 980억원이다. 매출액은 정체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3.4% 전년동기대비 32.3%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실적 악화 원인을 “마케팅비 증가와 팬택 채무유예 여파”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5497억원을 마케팅에 썼다. 전년동기대비 1035억원 더 썼지만 전기대비로는 114억원 덜 썼다. 팬택 채무유예는 전액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즉 손실 처리했다. 300억원이 조금 넘는다. 그동안 LG유플러스가 LG전자 스마트폰을 집중적으로 팔았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 악화의 근본적 원인이라 보기 어렵다.
오히려 이번 LG유플러스의 실적은 단말기 유통 시장 침체가 가져온 변화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LG유플러스는 KT와 함께 단말기 유통을 본사 실적에 포함시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시장에서 가입자를 뺏고 이 가입자에게 스마트폰도 판다. 가입자 획득에 따른 매출과 이익뿐 아니라 휴대폰 유통에 따른 매출과 이익 모두가 실적에 기여하는 구조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정부의 강력한 단속으로 번호이동경쟁은 완화되고 휴대폰 시장은 축소됐다. 가입자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보다 가입자 요금 전환에 따른 성장 즉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확대와 가입자 유지가 중요해졌다. LG유플러스도 이 추세를 피하지 못했다.
2분기 LG유플러스의 단말매출은 704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4%다. 단말매출은 전기대비 7.4% 전년동기대비 14.5% 감소했다. 2분기 단말매출 이익은 629억원 전체 영업이익의 64.2%다. 지난 1분기 단말매출이익은 1955억원 영업이익은 1132억원이다. 작년 2분기 단말매출이익은 1555억원 영업이익은 1448억원이다. 단말매출과 이익이 전체 LG유플러스 실적을 떠받쳐 온 셈이다.
KT가 유선 매출 하락을 무선으로 상쇄해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듯 LG유플러스는 이제 단말 매출 하락을 무선으로 만회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오는 10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 유통법)’이 발효되면 이 추세는 더 강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무선매출은 반등했다. ARPU는 3만5636원으로 전기대비 274원 늘었다. LTE 가입자는 781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중 71%다. 전기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누적 가입자는 1100만8000명으로 처음으로 1100만명 고지에 도달했다. 유선은 데이터 솔루션을 제외하고는 소폭이나마 고른 성장을 보였다. 투자는 6691억원을 집행했다. 전기대비 12.0% 전년동기대비 73.4% 많다.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탓이다.재무구조는 여전히 불안하다. 부채비율은 전기대비 2.8% 포인트 내려간 197.5%다. 4배 빠른 LTE까지 감안하면 투자를 당분간 줄이기 쉽지 않아 보여 재무구조 개선 역시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3분기도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한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19일 2분기 26일의 사업정지를 당했다. 3분기도 14일 영업정지가 예정돼 있다. 정부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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