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1분기 전세계 스토리지 시장이 5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스토리지 시장 역시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의 경우, 용량 기준으로도 8% 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돼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시장조사기관 IDC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2014년 1월~3월) 국내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약 87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1%나 감소했다. 줄곧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처음으로 1000억원 미만으로 급감했다.
용량 기준으로도 약 7만5000테라바이트(TB)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매출은 감소했어도 용량은 늘었던 전세계 시장과는 달리, 국내에선 데이터양 마저 줄어든 것이다.
서버의 내장디스크를 포함한 전체 디스크 스토리지 시장 매출 규모 역시 22% 가량 줄어든 1200억원대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관련 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1분기는 비수기로 올해 들어서 금융이나 통신 등 주요 산업군에서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같은 굵직한 수요가 없었던 탓”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계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의 경우 특히 고사양(하이엔드급)의 제품 판매가 크게 감소했던 것에 비해, 국내의 경우 고사양 제품은 물론 저사양 제품(엔트리) 판매도 크게 줄었다. 실제 하이엔드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엔트리급은 약 40%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형급(미드레인지) 시장만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도 한국넷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출이 감소했다. 선두업체인 한국EMC나 한국IBM은 약 24% 매출이 줄었으며,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도10% 이상 감소했다. 한국HP는 50%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
그러나 선두는 바뀌지 않았다. 1위는 여전히 한국EMC가 차지했다. EMC는 36%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으며, 그 뒤를 HDS와 IBM, 넷앱이 이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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