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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ACI’ 파상공세…넥서스 스위치 전제품에 ‘ACI’ 지원 확대

- 화이트박스·상용칩 장비·SW오버레이 한계, ACI 우위 부각하며 ‘대립각’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스코가 넥서스 데이터센터 스위치 전 제품군에서 ‘ACI(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스트럭처)’ 지원 계획을 내놓고, 파상공세에 나선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조류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코는 인수한 자회사인 인시에미를 통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아키텍처인 ‘ACI’를 선보였다. ACI 지원 스위치로 ‘넥서스 9000’ 시리즈와 ACI의 핵심요소인 ‘APIC(애플리케이션정책인프라스트럭처컨트롤러)’ 본격 출시와 함께 이번 추가 발표로 시스코는 ACI 확산 걸림돌이 될만한 ‘투자 보호’와 마이그레이션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하게 됐다.

이에 따라 VM웨어, HP, 아리스타네트웍스 등 핵심 경쟁사들을 포함한 대다수 SDN 지원 업체들과의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스코는 ‘ACI’를 ‘비욘드 SDN’으로 규정하고 차별우위를 강조하면서, 최근 오픈플로우 주축의 SDN 조류와 대비되는 ‘ACI 독자행보’에 나서고 있어 SDN 진영과의 대립각이 한층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오픈데이라이트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최근 APIC에서 지원하는 사우스바운드 프로토콜(API)인 ‘오플렉스(OpLEX)’ 프로토콜 표준화(IETF)를 추진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고객 행사인 ‘시스코 라이브 2014’에서도 시스코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ACI’만이 유일한 대안임을 부각했다.

소니 지안다니 인시에미 수석 부사장은 “ACI는 SDN 이상(Beyond)이며 그 무엇보다 나은 방안”이라며 최근 시장에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화이트박스, 상용(Merchant)칩 장착 스위치, 소프트웨어 오버레이의 한계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지안다니 수석 부사장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아직 프라임타임(Prime time)에 적합한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다. ‘상용(Merchant-only)’ 모델은 박스 모델에 갇힌다는 점에서 고객들이 불만을 갖고 있으며, 화이트박스와 크게 차별화되지 못하고 클라우드를 구현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VM웨어를 지목하며 ‘소프트웨어만의 오버레이(Software only overley)’ 모델은 확장성(Scale)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방식으로 고객은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가상머신(VM) 이동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고객은 VM에 기반해 정책을 구축하고, 한 네트워크 위에 또 다른 네트워크를 모방하는 ATM 랜 에뮬레이션(LAN Emulation)과 같은 SDN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곧 해당 기술이 확장성 면에서 부족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1만개의 VM이 구현된 환경에서 엔드포인트를 찾아야 한다면 수많은 멀티캐스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만일 1~2만개의 VM을 가동한다면 어떠한 확장성 문제에 직면하게 될 지 상상이 되는가? 4만개, 10만개의 VM이라면 어떠할까? 과연 아직도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방에 멀티캐스트 트래픽만 오고가며 단지 엔드포인트만을 감지하기 위해 발생되는 불필요한 트래픽과 레이턴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뿐이다. 엔드포인트를 모두 찾았더라도 얼마나 운영관리 작업에 방해가 되는지 생각해보았는가? 그래서 고객들은 해당 기술이 실제 사용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

시스코 ACI는 이들 방식과는 달리 ASIC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활용하는 시스템 접근법을 제공하며, 다양한 하이퍼바이저 및 운영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엔드포인트와 애플리케이션을 인지하고 물리 및 가상 환경 모두를 고려하며 안전한 워크로드 보관을 보장하는 역량을 갖췄다는 것이 지안다니 수석 부사장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스케일아웃 모델을 지원하며 확장 가능하고, 애플리케이션 중심적이며 정책 모델과 중앙관리형 방식으로 편리하게 트러블슈팅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안다니 수석 부사장은 “시스코가 제공하는 투자 보호도 고객들이 ACI를 선택하는 요소”라며 “ACI 전략은 기존 투자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전략은 이미 구축한 환경에서 ACI 모델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올 여름부터 APIC와 시스코 넥서스 9000 시리즈 스위치용 ACI 패브릭 모드, ACI를 지원하는 UCS 디렉터 등 ACI 구현에 필요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넥서스 제품군 전반에서 ACI 지원을 확대한다. 시스코는 넥서스 2000, 3000, 5000, 6000, 7000 네트워크 스위치와 ASR 9000 라우터를 근간으로 기존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고객들이 ACI를 구현할 수 있도록 상호운용성과 마이그레이션을 보장해 투자를 보호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시스코는 APIC 기반의 넥서스 1000V 가상 스위치인 시스코 AVS(Application-centric Virtual Switch)을 선보인다.

AVS를 이용하거나 고객의 기존 데이터센터 내에서 넥서스 9000 스위치를 원격 서비스로 도입함으로써 시스코 애플리케이션 정책 모델을 기존 넥서스 인프라 환경에서 물리 및 가상 워크로드로 확장할 수 있게 된다.

넥서스 7000 시리즈 스위치와 ASR 9000 라우터는 DCI(Data Center Interconnect) 게이트웨이/라우터로 ACI 패브릭에 통합한다. 넥서스 LISP와 OTV 기능을 이용해 APIC를 통해 중앙에서 물리 및 가상 워크로드에 대한 일관된 엔드투엔드 정책 관리가 가능하도록 제공한다.

또 L4-7 서비스를 담당하는 F5와 시트릭스 등의 ACI 생태계 파트너들에 한해서는 별도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작업 없이 기존 넥서스 패브릭이나 ACI 모드에서 ACI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애플리케이션 전달을 가속화하고 운영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기 위해 통합 인프라 솔루션인 플렉스포드(FlexPod)와 브이블록 시스템을 시스코 ACI와 통합하기로 했다.

시스코는 고객들의 ACI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ACI 데이터센터 전략과 분석, 평가, 검증, 설계 서비스와 솔루션 지원으로 구성된 ‘ACI 서비스’도 선보였다.

또 뉴타닉스와 라드웨어를 새로운 ACI 지원 파트너로 영입했다. 엠브레인(Embrane)과 협력해 ACI 기반의 가상화된 L4-7 서비스를 도입하는 고객에게 라이선싱, 프로비저닝, 폐기, 업그레이드, 전체 용량관리 등 완벽한 수명주기 관리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시스코는 다양한 산업, 서로 다른 규모의 70여개 고객과 파트너들을 선정해 적극적으로 ACI를 시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시스코는 현재 1000여 곳 이상의 고객들과 시스코 넥서스 9000 스위치와 시스코 ACI 솔루션 구매를 긍정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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