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 콘라드 프리스케일 오토모티브 MCU 사업부장(부사장)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전통적인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시장에서 독자 코어를 고집해오던 프리스케일이 ARM 아키텍처를 채택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밥 콘라드 프리스케일 오토모티브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사업부장(부사장)은 20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프리스케일기술회의(FTF) 차이나’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3월 출시한 ‘키네티스 EA’ 시리즈는 ARM 코어 기반 차량용 MCU”라며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특별히 만든 제품으로 BYD자동차의 차세대 플랫폼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네티스 EA는 40~48MHz의 클록 속도를 갖는 32비트 ARM 코어텍스-M0 코어 기반의 MCU다. 모터 컨트롤, 배터리 관리,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팅 등 차량 본체(섀시) 관리 기능에 적용될 수 있다. 프리스케일이 차체 제어 MCU에 ARM 코어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이 회사는 차량 동력계통 및 안전, 섀시 분야에 독자 파워 아키텍처 기반의 32비트 ‘쿼리바(Qorivva)’와 16비트 ‘S12 매그니비(MagniV)’ 제품을 주력으로 밀었었다. 범용 ARM 코어를 채택한 저가 차량용 MCU를 내놓은 만큼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점유율 역시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콘라드 부사장은 “프리스케일은 키네티스 EA를 출시하면서 독자 파워 아키텍처 기반의 8~32비트 MCU와 범용 ARM 기반 제품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자동차 출하 성장률은 한 자릿 수인데 반해 중국은 10~20%씩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지난해 중국 내 프리스케일의 차량용 MCU 매출은 45%나 성장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3년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출하되는 자동차에는 대당 약 15달러의 어치의 MCU가 탑재됐으나 2016년에는 이 수치가 45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차별화 제품’에는 여전히 독자 코어를 고수한다. 예컨대 브로드컴과 공동 개발한 이더넷 통신 기반 차량용 360도 카메라 솔루션인 MPC5606E의 경우 64MHz 클록으로 작동하는 파워 아키텍처 기반 쿼리바 MCU가 적용된다.
프리스케일과 함께 차량용 MCU 시장의 강자로 평가받는 독일 인피니언의 경우 지난 2012년 ARM 코어텍스-M4 기반의 제품(XMC4000)을 처음으로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일본 르네사스는 여전히 독자 슈퍼히타치(SH) 코어를 고집하고 있다.
콘라드 부사장은 “2020년 상호 연결되는 커넥티드카의 출하량은 1억520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자동차는 이제 메카닉(Mechanic, 기계학)이 아니라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 전자공학)”라고 말했다.
<선전(중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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