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지난해 반도체 업계의 매출 성장은 메모리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반도체 업체들은 침몰하고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업계 매출 성장률 톱5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미디어텍, 퀄컴, TSMC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일본 D램 업체인 엘피다를 인수, 매출이 합산되면서 82%의 성장률을 보였다. 업계 순위도 전년 10위에서 지난해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마이크론의 지난해 매출액은 142억5500만달러였다.
순수 영업 활동을 통한 매출 성장률 1위 업체는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9억7000만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42%나 성장했다. 9월 중국 우시 공장 화재 사고로 일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D램 시장이 전년 대비 무려 32%나 성장한 덕에 매출이 급증했다. 업계 순위도 2012년 8위에서 지난해 6위로 뛰어올랐다.
중국 및 인도 스마트폰 업체들을 대상으로 저가형 모바일 AP를 적극적으로 판매한 미디어텍은 전년 대비 36% 성장한 45억8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성장률 순위 3위에 올랐다. 업계 매출 순위는 전년 22위에서 지난해 16위로 뛰어올랐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지난해 2억대가 넘는 모바일 AP를 출하했다. 이는 전년 출하량(1억800만대) 대비 두 배 가량 확대된 것이다. 미디어텍은 올해 디지털TV용 시스템온칩(SoC) 업체인 엠스타와의 합병을 마무리한다. 합병 완료 후 미디어텍의 연간 매출액은 약 60억달러, 업계 매출 순위는 12위로 뛰어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모바일 AP 및 무선통신모뎀 분야 1위 업체인 퀄컴은 전년 대비 31% 성장한 172억1100만달러의 매출로 성장률 순위 4위에 올랐다. 업계 매출 순위도 4위다.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는 지난해 17% 성장한 198억5000만달러로 매출 성장률 5위를 기록했다. 업계 순위는 5위다.
매출액 순위 1위인 인텔의 경우 PC 시장의 침체로 전년 대비 2% 감소한 483억2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AP와 메모리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7% 성장한 322억5100만달러로 매출액 성장률 10위를 기록했다. 업계 매출액 순위는 2위였다. 상위 20위권 내에 든 반도체 업체들의 평균 매출 성장률이 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텔과 삼성전자의 작년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는 평가다.
일본 반도체 업체들은 침몰하고 있다. 도시바를 제외한 르네사스(-14%), 소니(-15%), 후지쯔(-16%), 샤프(-5%)는 전년 대비 매출이 큰 폭 감소하며 업계 순위가 뒤로 밀렸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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