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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인터넷’ 시대, 시스코의 인프라 제안…계층제어 인프라와 ‘포그 컴퓨팅’

시스코 클라우드 서비스와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연계한 ‘인터클라우드’ 발표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스코가 ‘만물인터넷(IoE)’ 시대를 위한 새로운 기술 인프라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2020년 인터넷에 연결될 사물이 500억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물과 그 사물이 발생하는 데이터, 그리고 데이터끼리 연결돼 이뤄질 프로세스와 사람이 모두 연계돼 상호작용하는 ‘IoE’ 시대에는 현재의 기술 인프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시스코의 시각이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몇 년 전부터 IoE 환경에서 필요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해 왔다. 그 최신 결과물이 ‘포그 컴퓨팅(Fog Computing)’ 아키텍처와 개방형 연동 클라우드 서비스인 ‘인터클라우드(InterCloud)’이다.

시스코코리아는 29~30일 연례 고객행사 ‘시스코 커넥트 2014’ 핵심주제로 ‘IoE’를 내걸고 이들 신기술과 서비스를 국내에서 공식 선보였다. 30일 행사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경원 대표는 “만물인터넷의 당위성과 함께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모두가 수긍하는 분위기지만 기술적인 준비는 아직 미흡한 듯 보인다”며 “시스코는 수년 앞선 행보로 상당부분 기술적인 준비를 마친 만큼 국내에 만물인터넷을 위한 현실적인 기술 로드맵과 함께 구체적인 기술 방안까지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시스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연결 기기와 이들 기기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어, 관리,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존 아포스톨로풀로스 시스코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그룹 부사장 겸 CTO는 “IoE 환경에서는 네트워크 측면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다양한 네트워크가 활용되고 있어 융합(Converged) 네트워크가 마련돼야 하며, 수많은 시스템이 활용될 것이기 때문에 계층화된(layered) 제어 관리(Controller-Managed)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면서 “자동화된 운영·복원력과 보안성, 분산 인텔리전스와 더불어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같은 계층화된 컨트롤러 매니지드 인프라는 엔드포인트와 인프라, 컨트롤러 계층, 네트워크인지 애플리케이션 계층으로 구성된다.

아포스톨로풀로스 부사장은 “컨트롤러 계층에서 하부의 컴퓨트, 스토리지, 네트워크 구성요소로 이뤄진 복잡한 인프라 관리를 적절히 수행하고 개방형의 단순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앱 개발 구축을 쉽게 하도록 해준다”면서 “이같은 인프라가 IoE에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컨트롤러 매니지드 인프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무엇(Whant)’을 개발할 것인가에만 집중하고 ‘어떻게(How)’ 지원할 것인지는 신경쓰지 않도록 하는 단순한 IoE 플랫폼으로 접근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IoE 기술 인프라 구성요소로 크게 강조한 부분은 ‘분산 인텔리전스(Ditributed Intelligence)’다.

이와 관련해 아포스톨로풀로스 부사장은 먼저 “99%의 사물이 아직 연결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연결되지 않은 99% 모든 것을 빨리 연결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 어떤 것을 연결하는 것이 적절한지, 데이터를 프로세싱해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행동(action)을 빠르게 취하도록 해야 한다. 행동을 취할 때는 신뢰성과 보안성이 강구된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네트워크는 데이터를 전송해 단순히 연결하는 역할에서 데이터 관련 인텔리전스가 보장되도록 변화돼야 한다.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애널리틱스)도 변화해야 한다. IoE 환경에서는 전지역, 지리적으로 멀리 분산돼 있는 곳에 있는 센서에서 데이터가 온다. 때문에 실시간 액션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레이턴시가 낮아야하고 복원력이 보장돼야 하며 보안과 충분한 대역폭도 확보돼야 한다”는 점도 추가했다.

이같은 요소를 충족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시스코는 ‘포그 컴퓨팅’ 아키텍처를 내놨다.

‘포그컴퓨팅’은 클라우드 아키텍처와 별도로 실시간 생성돼 이동하는 데이터인 ‘데이터인모션(Data in motion)’ 처리에 특화된 인프라를 네트워크 에지단에 구축된다.

이 아키텍처는 각종 스마트 사물로부터 유입된 데이터를 생성된 지점에서 제어, 실시간에 가깝게 최대한 가치있는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또 필터링 기능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도 가치가 퇴색되지 않는 데이터에 한해서만 클라우드 아키텍처로 전달하게 된다.

아포스톨로풀로스 부사장은 “구름보다 땅에 가까이 있는 안개를 의미하는 ‘포그 컴퓨팅’ 아키텍처는 컴퓨트, 스토리지 네트워크 각 요소가 있는 에지, 센서와 가까운 별도의 레이어를 추가해 데이터 프로세싱을 분산 처리하는 방식”이라며 “포그 레이어에서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데이터 애널리틱스를 가까이에서 수행하고 중요한 것만 선별적으로 클라우드에 올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IoE 환경에서는 데이터를 한데 모으기엔 너무 방대하고 기다릴 여유도 없다. ‘데이터인모션’에 신속한 애널리틱스가 적용해 의사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며 “포그 컴퓨팅은 신뢰성을 높이고 응답속도도 빠르게 해 제조, 화학공장, 항공기 등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이를 위해 네트워크 에지단의 네트워크 장비(라우터)에서 컴퓨팅 기능을 추가해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에지단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적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IOx 플랫폼도 내놨다. 시스코의 기존 네트워크 장비 플랫폼인 IOS에 리눅스를 추가해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을 지원한다.

한편, 시스코가 이날 함께 선보인 ‘인터클라우드’는 기존에 독자적으로 운영되던 클라우드 간 자유로운 연동을 보장하기 위한 개방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인터클라우드’는 각 국가, 기업, 조직들 사이에 산재해 있는 클라우드간 연결을 지원한다. 기업들이 경제적으로 신속하게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적용, 운영할 수 있도록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형태에 상관없이 모든 클라우드를 한데 통합해 운영된다.

분산형의 네트워크 및 보안 아키텍처를 근간으로 고부가가치 애플리케이션 워크로드는 물론 실시간 분석, 무한에 가까운 고확장성, 현지 데이터법에 부합한 컴플라이언스 규정을 모두 지원한다는 게 시스코의 설명이다.

시스코는 파트너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선택의 폭을 한층 넓힌다는 방침이다. ‘인터클라우드’는 시스코 클라우드 서비스와 시스코 파워드 파트너 클라우드 외에도 기업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동해 지원한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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