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슨, 삼성전자, 밀레, 일렉트로룩스 치열한 경쟁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탄탄한 입지를 지켜오던 다이슨이 삼성전자의 파상 공세로 인해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잃은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전자에게 꼭 상황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이 매년 20~30% 가량 성장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절대 수량은 10~20만원대 중저가 모델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현재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 규모는 2011년 기준으로 연간 3300억원, 수량으로는 240만대 가량이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압도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5년 연속(금액 기준)으로 1위를 기록해왔다. 2위는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시장점유율에서 국내 업체가 앞서고 있지만 프리미엄 진공청소기는 상황이 다르다. 수량은 불과 10만내 내외지만 가격이 높은 덕분에 수익률이 높다. 다이슨만 하더라도 지난 2008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매년 2배씩 판매 수량이 늘어났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는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이 업체는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 특히 무선 진공청소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에르고라피도’ 시리즈로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현재 10% 중반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외산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경쟁은 다이슨, 삼성전자, 일렉트로룩스, 밀레의 사파전으로 펼쳐지게 됐다. 원래 일렉트로룩스는 국내에 처음 진입할 때부터 100만원 이상의 고가 모델을 주로 판매해왔다. 2명이 1조를 이뤄 방문판매를 진행했고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성장에 한계를 느끼면서 무선 진공청소기 확대로 전략을 바꿨고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 됐다.
이후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업체는 밀레와 다이슨이다. 두 업체는 각각의 영역이 확고해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이후 삼성전자가 ‘모션싱크’로 반격을 가하면서 시장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다이슨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술로 승부한다는 전략이 기본 바탕이다. 지난 20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군을 한 자리에 선보이는 ‘자이언트 사이클론 이벤트’도 이달 초 펼쳤다. ‘마케팅 vs 마케팅’으로 대응하기보다 입소문과 성능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아왔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일렉트로룩스도 국내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 공략을 위해 5년 동안 한국 소비자를 위한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이슨, 삼성전자와 차별화된 사이클론 기술 부각이 목적이다. 현재화된 제품력도 내세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렉트로룩스가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절대 수량으로 올해 10만대는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시장 확대 속도가 경쟁에 비해 뒤처지는 면이 있어 업체별 수익성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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