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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 IBM 메인프레임, “클라우드로 재조명”

[IBM 메인프레임50주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몇 년 간 국내 IT업계에서 메인프레임은 ‘구시대의 유물’ 쯤으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불어닥친 이뤄진 유닉스로의 다운사이징 등으로 현재 국내 메인프레임 고객은 손에 꼽을 정도다.

메인프레임은 독보적인 안정성과 성능, 보안 등을 무기로 그동안 전세계 IT인프라의 핵심 시스템으로 활용돼 왔지만, 그에 반해 비싼 가격과 폐쇄성 등은 고객 이탈을 막지 못했다.

물론 IBM도 지난 반세기 동안 새로운 IT 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출시하며 변화를 시도해 왔다. IBM은 메인프레임 탄생 50주년을 맞아 또 다시 메인프레임에 변화를 꾀했다.

지난 50년 동안 주로 금융과 운송, 의료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단되서는 안 되는 미션크리티컬(mission critical)에 활용됐다면, 이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등 새로운 IT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관련된 새로운 솔루션과 가격 체계도 발표됐다.

8일(현지시간) IBM은 미국 뉴욕에서 메인프레임 50주년(IBM Mainframe50)을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스티브 밀스 IBM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하드웨어) 총괄 수석 부사장<사진>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1964년 4월 7일 당시 IBM의 CEO였던 토마스 왓슨 주니어가 최초의 메인프레임 제품인 ‘시스템360’을 발표했다”며 “당시 엄청난 혁신을 가져왔던 메인프레임은 또 다시 이러한 경험을 산업계에 되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IBM이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솔루션 중 눈에 띄는 것이 ‘IBM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스템’과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새로운 방식의 가격 체계다.

메인프레임과 클라우드는 언뜻 생각하면 정반대에 있는 것 같지만, IBM은 메인프레임의 태생부터가 클라우드 컴퓨팅과 닮아 있다는 설명한다. 메인프레임의 아키텍처 자체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기본이 되는 가상화와 프로비저닝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하고 있어, 클라우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스템’은 최대 6000개의 가상머신(VM)을 지원하며, 멀티테넌트(하나의 공간을 나눠쓰는 방식) 환경을 제공한다. zBC12나 zEC12 등과 같은 메인프레임 하드웨어에 IBM 스토리지, 클라우드 관리 SW를 결합해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스택 API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을 공략할 방침이다.

IBM은 리눅스 기반 시스템z(IBM은 메인프레임을 ‘시스템z’로 명명함) 기반으로 클라우드를 구현할 경우, x86 기반의 클라우드 인프라 대비 총 비용을 최대 55%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도 제시했다.

실제 이날 톰 로사밀라 수석 부사장은 “실제 가상머신(VM)의 숫자가 200대가 넘어가면 리눅스 기반 메인프레임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나 x86 서버에 비해 비용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며 “메인프레임으로의 서버 통합 등을 통해 약 46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비스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한 리눅스 기반 메인프레임 클라우드 요금도 새롭게 발표됐다. MSP(Managed Service Providers) 시스템z용 요금제는 시스템 용량이 아닌 컴퓨팅 사용 시간에 따라 요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한다. 이같은 메인프레임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최근 인수한 소프트레이어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혼용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IBM이 그리는 미래 IT인프라다.

이와 함께 IBM은 모바일 및 빅데이터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도 출시했다. 메인프레임을 기반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빠르게 개발 및 구현하는 한편, 이를 기업의 프로세스나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와 완전히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모바일 컴퓨팅을 위한 IBM 시스템z 솔루션’도 내놨다. 이 역시 원하는 원하는 용량 만큼만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베리스톰과의 협력을 통해 ‘z둡(zDoop) 소프트웨어’도 출시했다. 이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 메인프레임 밖으로 데이터를 이동시킬 필요없이 메인프레임 시스템 상에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시스템z 리눅스용 상용 하둡’이다.

이날 행사에선 씨티그룹과 비자카드 등 IBM 메인프레임 사용 고객이 직접 나와 메인프레임 사용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진행된 ‘마스터 더 메인프레임’경연대회의 수상자도 발표됐다.

한편 메인프레임은 한국에선 지난 1968년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에 첫 도입 이후 1976년 국민은행 등 금융권과 주요 공공기관 등에 도입됐다. 현재까지 IBM이 메인프레임에 투자한 금액은 510억달러(한화로 약 53조원)에 달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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