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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86이라고 다 같은 서버 아냐”…한국후지쯔, 유닉스 대체 자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국내 x86 서버 시장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물론 여전히 국내 서버 시장에서 유닉스 서버의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서서히 x86 서버로의 이전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

이미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국내 x86 서버 시장은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 시장을 넘어섰으며, 이달 초 공식 오픈한 한국거래소(KRX)의 차세대 시장거래시스템 ‘엑스추어플러스’의 경우 국내 자본시장 거래시스템 최초로 리눅스 기반 x86 서버 기반의 주전산시스템으로 구축되면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x86 서버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후지쯔가 최근 8소켓 이상의 하이엔드 x86 서버 신제품(프라임퀘스트 2000시리즈)을 출시하며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28일 홍윤기 한국후지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담당 수석 컨설턴트<사진>는 <디지털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후지쯔가 10년 전부터 출시하고 있는 하이엔드 x86 서버인 ‘프라임퀘스트’는 유닉스 서버의 안정성과 성능을 그대로 이식한 제품”이라며 “장애율 또한 기존 서버들에 비해 낮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8소켓 이상 x86 서버 시장에선 한국후지쯔를 비롯해 한국IBM, 한국HP 등이 경쟁하고 있다. 전체 x86 서버 가운데, 8소켓 이상 서버는 현재 10% 미만에 불과하지만 매년 약 6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인텔이 1개 CPU에 15개의 코어가 탑재되는 제온 E7 v2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한 대의 서버에서 무려 120코어를 구동할 수 있는 등 기존 유닉스 장비의 확장성을 뛰어넘었다.

홍 컨설턴트는 “어차피 x86 서버는 대부분 인텔 CPU를 사용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8소켓 프라임퀘스트 기반 서버는 후지쯔만의 플렉서블 IO와 다이나믹 리컨피규레이션(DR) 등의 기술을 적용하는 등 차별화된 요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데이터베이스(DB)나 ERP, 서버 가상화 등 다양한 업무에서 기존 유닉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미 한국후지쯔는 의료, 유통, 관광 등의 분야에서 유닉스 이전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도쿄증권거래소가 주식매매시스템이 프라임퀘스트 기반으로 구축됐다. 이를 통해 이전 시스템에 비해 1000배 이상의 성능 향상이 가능했다. 프라임퀘스트는 전세계적으로 지난해 기준 현재 28개국에 3000대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다.

프라임퀘스트에 적용된 가장 특징적인 기술은 크게 플렉서블(flexible) I/O와 RSB(Reserved System Board), 다이나믹 컴피규레이션(Dynamic Reconfiguration)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8소켓 서버라도 메인보드는 하나만 탑재되는 것에 비해 프라임퀘스트의 경우 CPU 2개 당 보드 하나가 탑재돼 총 4개의 메인보드가 내장돼 있다. 이같은 RSB 기능을 통해 이중화가 가능하게 되는 등 안정성이 보다 강화됐으며, 이밖에 플레서블 IO나 DR 등의 기능을 통해 CPU를 업무 혹은 시간대별로 배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이는 타사 제품에는 없는 기능으로 x86 서버를 통해 비용절감과 안정성 두가지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현재 x86 서버는 총소유비용(TCO)으로 따졌을 때 유닉스에 비해 약 7~10배 정도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존 유닉스 서버를 x86으로 성공적으로 이전하기 위해선 먼저 목표가 분명히 서야한다”며 “정확한 애즈-이즈(as-is) 분석을 통해 이전 목표를 세운 이후 각 단계별로 분석, 검증하고 방법론에 따라 실행한다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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