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산 서버, 스토리지는 과연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이하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될 수 있을까.
일단 통과 가능성에 어느 정도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중기간 경쟁제품 추가 지정을 신청한 14개 품목 가운데, 교량받침과 펠릿연소기기, 강화유리 등은 아예 추천이 제외됐고 서버·스토리지 등 11개 품목은 추천예고 리스트에 포함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3일 ‘2014년도 중기간 경쟁제품 추가지정 추천예고 및 의견접수’ 공고를 냈다. 또한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가량 이를 신청한 국산 업체와 반대 입장에 있는 외국계 기업 및 협력업체 등 이해당사자(업체)을 대상으로 조정회의를 한차례 더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이들 간 조정회의가 개최된 바 있으나 양쪽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난데 이어, 이번에도 성과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업체 관계자는 “여전히 서로의 주장을 견지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며 “여러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만큼, 조정회의를 몇차례 더 한다고 해서 의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찬성 입장에 있는 국산업체 관계자는 “공공시장, 그중에서도 x86 서버와 SMB용 스토리지쪽만 국내 중소기업에만 길을 열어달라는 것인데 의견 수용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대 입장에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중기간 경쟁제품에 신청한 10곳의 업체 중에는 심지어 외국계 총판 업체도 포함돼 있는데, 이 업체가 수입한 외산 제품을 로고만 바꿔서 공공기관에 납품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국산 업체라고 하는 곳들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외국계 제품을 납품하는 또 다른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제 모든 판단은 다시 중소기업중앙회로 넘어왔다. 중앙회는 오는 24일까지 중기간 경쟁제품 추가지정 추천 예고 리스트에 오른 제품들에 대한 의견 접수를 받고, 추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추천이 결정되면 이를 다시 중소기업청으로 이관하고, 이후 관계부처 협의와 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지정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를 거친다. 통상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추천, 중소기업청으로 관련 업무가 이관된 이후에는 특별한 이견이 없는 한 지정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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