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르면 내년부터 HP와 델, EMC 등 외국기업의 서버나 스토리지 제품이 공공기관 공급이 제한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은 중소기업청에 서버, 스토리지 제품군에 대한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한국컴퓨팅산업협회 주도로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미래과학창조과학부에 법인 설립 인가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연구조합을 통해 신청했다. 공청회와 관련부처 간 협의 등을 거치면 일정 자격을 갖춘 국내 기업의 서버, 스토리지 제품은 오는 6월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이하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된다.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 공공기관이 해당 제품의 조달 계약을 위한 입찰 시 대기업 및 외국산 제품은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대신 중소기업 간 경쟁을 통해 제품을 도입하게 된다.
물론 예외적으로 특정 이슈나 사안에 따라 외국계 제품 도입도 가능하긴 하지만 그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현재 중기간 경쟁제품에는 PC나 가방 등 등 총 202개 품목이 지정돼 있는 상황이다.
정부 기조가 중소기업 하드웨어 제품 보호에 적극적인 만큼, 서버·스토리지가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정성환 한국컴퓨팅산업협회 회장(이트폰 대표)은 “서버, 스토리지의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은 공공기관의 외산장비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국산장비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국컴퓨팅산업협회 김진택 사무국장도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이 되기 위해선 관계부처 협의와 공청회, 운영위원회 심의 등의 과정이 필요한 만큼, 국산 제품의 안정성 검증이 중요한 요소”라며 “현재 협회 차원에서도 서버인증제 등 안정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버 및 스토리지 제품의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신청에 따라 외국계 업체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특히 현재 시장에 공급되는 x86 서버 제품은 거의 표준화돼 있는 만큼, 국산과 외산으로 구분하기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서버의 핵심 부품인 CPU 역시 대부분이 인텔 프로세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산’이라고 부를만한 제품의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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