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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서버,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놓고 입장 차이 ‘여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산 서버, 스토리지의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이하 중기간 경쟁제품)’ 추가 지정에 관련해, 이해관계에 있는 업체들 간 찬반 여론이 뜨겁다. 지정 신청을 낸 국산 업체들과 반대 입장에 있는 외국계 업체 및 총판, 리셀러 등 협력사들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조정 회의가 개최됐지만 성과는 없었다.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산 서버·스토리지의 중기간 경쟁 제품 추가 지정 관련한 이해 당사간 조정 회의에서 찬반 입장에 있는 업체들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약 2시간여 진행된 조정 회의에는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국내 기업 10곳과 이에 반대하는 외국계 업체 및 협력사 10곳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이트론, 삼보컴퓨터, 이슬림코리아, 슈퍼솔루션 등이, 반대 입장에 있는 외국계 및 협력사에서는 한국HP와 에임투지, 에이시스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DMC 타워에서 개최됐던 공청회에서 나왔던 쟁점 그대로 반대하는 입장에선 국산 서버의 기준와 유지보수, 외국계 서버를 유통, 판매하는 또 다른 중소기업들의 보호 대책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반면 이를 옹호하는 입장에선 그동안 쌓아온 x86 서버 분야에서의 업력과 조달 등록의 복잡함에 따른 사실상 공공부문에서의 진입 불가,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이후 서버 품질 향상을 위한 인증체계, 공동AS망을 통한 유지보수 등의 대책을 내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에 참석한 한 외국계 협력사 관계자는 “현재 공공시장에 납품하는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외산 서버에 국산 솔루션(SW)을 올려서 판매하거나, 하드웨어 판매가 아닌 설치와 관리, 운영 등의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국산 서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만 보호해 주고 외국계 서버를 유통하는 또 다른 중소기업들을 위한 대책이 있느냐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 SI업체의 공공시장 진입 제한 등에 따라 관련 시장에 겨우 진입해 엔지니어들을 뽑고 교육시켜서 이제서야 먹고 살 길을 만들어놨더니, 또 다시 이같은 제한 조치를 하게 되면 우리는 뭐 먹고 살라는 얘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중앙회에서도 현재 공공시장에 서버, 스토리지를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정확한 숫자와 납품 금액 등을 조사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와 반대 입장에 있는 한 국산 서버 업체 관계자는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들을 통해 공공분야에 납품되는 외산 서버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부터 먼저하고 이러한 문제제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현재 서버, 스토리지가 공급되는 공공 시장 규모가 1200억원이라고는 하는데, 대부분이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서비스 등이 통합된 총액 계약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몇개의 중소기업을 통해 서버 등이 얼마나 납품이 됐는지 파악도 안 되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국내에서 제조, 판매한 서버가 15만대 정도 되는데, 그만큼 축척된 기술력이 있다”며 “공공시장을 통해 판매망을 넓히게 되면, 향후 민간과 해외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이후 품질 평가나 AS에 대한 체계를 마련해 고객들의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사전에 제출받은 질의서와 공청회, 조정협의 등에서 나온 의견 등을 종합해 국산 서버, 스토리지의 중기 간 경쟁제품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또 한차례 공청회가 있을 수 있다. 만약 지정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중소기업청에 추천하게 되고, 이후 관계부처협의,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늦어도 6월 중에 지정 공고를 내게 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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