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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네트웍스 IT부문 새 주인은?… 한국IBM 재협상에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오는 4월부터 매각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동양네트웍스 IT사업부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 마감된 주관사 입찰 제안서 접수에는 대주회계법인‧딜로이트안진‧EY한영‧삼정KPMG 등 4군데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달 말까지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동양네트웍스 IT사업부문의 가장 큰 경쟁력은 보험 및 증권 등 2금융권의 IT운영 능력과 SC제일은행 IT아웃소싱을 전담해오면서 쌓아온 은행권 IT운영능력이 우선 꼽히고 있다.

따라서 최근 IT서비스업체들의 사업 방향이 금융 IT사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양네트웍스의 금융 IT역량은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특히 동양네트웍스는 다른 업체와 달리 은행업무에 대한 IT운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LG CNS와 SK C&C 등 대형 업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IT서비스업체들의 은행권 IT사업은 부 사업자, 혹은 컨소시엄 내 일부 사업 참여 형태로 이뤄졌다. 전체 시스템에 대한 운영 및 구축에 대한 뚜렷한 사례와 경험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IT서비스업체들은 은행권 IT아웃소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향후 은행권 차세대 사업 등 대형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데 은행의 시스템을 직접 운영한 경험만큼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IT서비스업체는 금융권 역량 확보를 위해 최근 산업은행 IT아웃소싱 사업에 적극 뛰어들기도 했다. 결국 SK C&C가 주사업권을 따내며 무산되긴 했지만 이러한 시도는 그만큼 은행권 IT아웃소싱 사업이 금융 IT 시장의 역량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최근 금융IT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를 비롯해 금융IT 시장에 신규 진출하려는 IT서비스업체들에겐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다.

다만 동양네트웍스의 은행권 운영 역량은 사람에서 나온다는 측면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네트웍스의 인력 유지가 얼마만큼 관리되고 있느냐가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 IT서비스업체 관계자는 “운영 인력이 잘 보존돼 있다는 점이 전제가 돼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인력 동향을 살펴보면 다소 이탈이 있는 것으로 보여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동양네트웍스의 2금융권에 대한 IT역량은 인수 동인으로 큰 힘을 발휘하긴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험 및 증권을 중심으로 한 2금융 IT시장의 경우 그룹 계열사 사업을 바탕으로 한 IT서비스업체들이 시장에 다수 존재해 경쟁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금융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의 경우 최근 금융감독 규정 변화로 IT서비스업체의 운영 인력이 대거 계열 금융사로 이동하면서 지난해부터 대부분 조정 작업이 마무리돼 추가적인 인력충원이 시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시장에선 한국IBM이 다시 동양네트웍스의 IT사업부문 인수전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한국IBM은 지난해 동양네트웍스와 IT사업부문 인수를 두고 협상에 나섰지만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동양네트웍스가 IT사업부문 전체에 대한 매각방침을 본격화하고 나선 만큼 원점에서 다시 매각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동양네트웍스가 그동안 수행해 온 SC은행 IT 아웃소싱 사업의 새로운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국IBM이 선정된 만큼 운영인력 확보 차원에서 한국IBM이 다시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도 높게 관측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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