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대체 국산 서버가 무엇인가요? 그런게 있긴 한가요?”
최근 한국클라우드연구조합이 중소기업청에 국산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을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냈다는 소식에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그도 그럴 듯이 현재 국산 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x86 서버라 함은 일명 ‘화이트박스’로 불리는 조립 서버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국산 서버라고 불리는 대부분의 제품은 현재 CPU는 인텔이나 AMD, 섀시와 메인보드는 퀀타나 슈퍼마이크로, 하드디스크는 씨게이트나 웨스턴디지털 등에서 공급받고 있다. 메모리 정도만 삼성전자 제품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최근 서버는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커모디티(commodity)화된 제품이 됐다.
즉, 기업 운영에 꼭 필요한 인프라지만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은 품목으로 실제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의 인터넷 업체들은 HP나 델과 같은 브랜드 서버를 도입하는 대신 자신이 필요한 요소들만 골라내 직접 서버를 설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NHN비즈니스플랫폼이 최근 춘천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면서 자사에 맞춤화된 서버를 스스로 설계해 공급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산 서버’가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외국계 업체들을 제치고 공공기관에 납품될 경우, 국내 기업들은 과연 이를 발판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까.
지난 1989년 정부가 민관합동으로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간 ‘타이콤’ 프로젝트를 떠올려 봐도 이는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오히려 공공시장에서 외산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중소 유통 업체들이 이번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지정으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다.
향후 국산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이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될 수 있는지를 놓고 공청회와 심의 등 다양한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국산 서버’에 대한 명쾌한(?) 정의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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