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국내 시장 1800만대 전후, LG전자 7100만대 공급 불구 매출·이익↓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3년 통신사 및 관계사의 단말기 판매 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가 작년 전 세계에 휴대폰을 팔아 거둔 이익의 16배다. 작년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2000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3년 LG전자는 전 세계에 710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했다. 국내 휴대폰 시장이 전 세계 시장에 비해 고가 제품 중심으로 이뤄졌고 제조나 유통을 통해 거두는 이익률도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방증한다.
7일 SK네트웍스 KT LG유플러스의 2013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작년 3사의 단말기(상품) 매출액은 총 14조1975억원이다. 전년대비 10.7% 감소했다.
작년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800만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15% 가량 줄어들었다. 2013년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단속으로 예년에 비해 단말기 시장이 위축됐다.
SK네트웍스는 인포메이션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마케팅(IM) 사업부가 SK텔레콤용 단말기를 유통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직접 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상품매출과 단말매출로 구분한다. 본업인 유무선 서비스 매출은 각각 서비스매출과 영업매출로 표기한다.
시장 축소 여파로 3사 휴대폰 매출은 모두 전년대비 하락했다. ▲SK네트웍스 6조6328억원 ▲KT 3조9660억원 ▲LG유플러스 3조598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2012년에 비해 ▲SK네트웍스 10.7% ▲KT 13.8% ▲LG유플러스 7.2% 줄었다.
SK네트웍스 IM사업부 작년 영업이익은 1543억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각각 1800억원과 7666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대비 ▲SK네트웍스 9.2% ▲KT 60.7% ▲LG유플러스 19.6% 증가했다. 3사 영업이익 합산 추정치는 총 1조1209억원으로 전년대비 23.1% 상승했다.
3사의 단말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을 상회한다. LG전자는 작년 휴대폰 사업에서 매출액 12조9623억원 영업이익 706억원을 달성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작년 휴대폰 판매량은 7100만대다. LG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보다 4배 가까운 휴대폰을 팔았다. 하지만 매출은 10% 정도 적다. 영업이익은 16배나 차이가 난다.
결국 국내 출시 휴대폰의 판가가 매우 높고 제조사나 유통사(통신사 및 관계사)의 이익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시장 규모에 비해 매출과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가 봉’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신빙성이 있다.
한편 이에 따라 국회 계류 중인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 유통법)’ 통과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 법안은 단말기 과열 보조금 경쟁을 막는 내용 외에도 유통과 제조를 분리해 단말기 판가 인하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법안은 작년 5월 발의했지만 해당 상임위원회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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