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가 EMC를 겨냥해 또 다시 비난을 퍼부었다. 현재 전세계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 1위인 EMC가 기업 스토리지 인프라 혁신의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경쟁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편이다. HP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스토리지 분야에서만은 예외다.
23일 한국HP는 백업 어플라이언스와 아카이브, 올 플래시 어레이 스토리지 등의 제품을 출시하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EMC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메시지를 퍼부었다.
EMC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수많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나 아키텍처가 다 제각각이어서 오히려 기업 인프라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EMC라고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EMC는 최근 바이퍼 등 이기종 시스템의 통합 관리가 가능한 솔루션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이날 한국HP 스토리지 전략 담당 고인상 부장<사진>은 “경쟁사는 기존에 설치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독점적 지위에 따른 가격정책과 서비스 등을 제공해 기업들로 하여금 잘못된 선택을 하게 한다”며 “반면 HP의 경우 표준화된 x86 기반 플랫폼과 펌웨어를 통해 유연한 확장 및 통합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HP 스토리지는 기술 구조가 표준화돼 있는 만큼 인프라 총소유비용(TCO) 절감이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EMC를 겨냥한 HP의 공격적인 메시지는 비단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HP는 지난해에도 EMC가 출시한 VNX2 신제품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 캠페인을 벌인 바 있으며, 자사의 연례 컨퍼런스에서는 아예 EMC의 백업 어플라이언스 제품과 자사 제품을 전시해 직접적인 성능 비교하는 시연까지 했다.
한편 이날 HP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인 3PAR 스토어서브 7450과 백업어프라리언스인 스토어원스, 아카이브 솔루션인 스토어올 등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로 발표된 3PAR 스토어서브 올 플래시 어레이는 480GB 및 920GB SSD를 탑재했으며, ‘3PAR 어댑티브 스패어링(Adaptive Sparing)’ 기술을 통해 플래시에도 필요한 만큼만 용량을 할당하는 씬프로비저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3세대 스토어원스 백업 어플라이언스의 경우, 새로 출시된 6500시리즈의 경우 물리적으로는 1.7페타바이트(PB), 중복제거기술이 적용됐을 경우 최대 34PB의 용량을 제공해 업계 최대 용량의 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VTL) 제품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는 EMC의 DD990 시스템 대비 5배 빠른 복구시간 및 57%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스토어올 아카이브 시스템은 오픈스택 API를 지원해 클라우드 백업 용도로 적합하다.
한국HP 스토리지 사업부 총괄 전태식 상무는 “HP의 스토리지 사업 실적은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백업·복구 및 아카이브를 위한 팀을 별도로 신설하고 기존 파트너 체계를 새롭게 구성한 만큼,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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