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단 이사에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이름 올려
- “게임인상 취지 흐린다” 비판 제기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게임업계에 불거진 ‘애니팡2’ 표절 논란이 게임인재단(이사장 남궁훈)에까지 불똥이 튄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인재단은 ‘제1회 힘내라 게임인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 상은 중소 업체가 만든 우수 게임을 대상으로 한다. 게임 완성도를 잃지 않으면서도 개성이 뚜렷해야 한다는 것이 수상 조건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2개 업체의 게임이 선정됐다. 이 업체들은 개발비 1000만원과 서버 및 네트워크, 카카오 게임 무심사 입점, 교차홍보(크로스프로모션), 고객서비스(CS) 등의 각종 지원을 받는다.
그런데 게임인재단 이사진에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가 이름을 올리고 있어 게임인상의 취지를 흐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표절 논란이 빚고 있는 게임 개발사의 대표가 게임인상을 수여하는 재단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재단 출범을 알릴 때부터 이사진에 이름이 올라있었다. 이에 재단 측은 게임인상을 수상한 중소 업체가 애니팡의 이용자 트래픽을 자사 게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이 대표가 교차홍보를 지원하기 위한 재능기부자로 이사진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게임 간 교차홍보는 이용자가 중소 업체 게임을 내려 받아 설치하면 애니팡의 아이템 등을 받을 수 있게 쿠폰이 지원되는 방식이다.
이에 게임인재단 측은 “선데이토즈가 중소 업체 게임의 크로스프로모션을 위해 재능 기부 형태로 일정 금액을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재단 측은 애니팡2 표절 논란과 관련해 “재단이 입장을 밝힐 부분은 없다”면서도 “난처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또 재단 측은 이 대표의 게임인상 심사 참여여부에 대해 “이 대표가 재단 지원사업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게임인상 심사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애니팡2 표절 논란은 게임업계 최대 이슈로 급부상한 상황이다. 애니팡2가 캔디크러쉬사가 표절 논란에도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가파른 순위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플레이 무료 인기 앱 1위, 최고매출 앱 4위를 기록 중이다. 애니팡2가 최고매출 2위에 올라있는 캔디크러쉬사가를 넘어설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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