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훈 이사장 “업계 복귀 생각 없어, 상당기간 재단에 집중”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뜻있는 게임업계 인사 몇몇이 모여 게임업계의 상생과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재단법인을 만들었다. 남궁훈 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초대 이사장을 맡은 게임인재단(www.gamein.or.kr, 이하 재단) 얘기다. 재단 이사진도 모두 남궁 이사장의 지인으로 구성됐다.
최근 게임중독법 논란이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데다 업체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100% 민간 주도로 설립된 게임인재단이 본격 대외 활동을 알리자 업계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게임인재단은 남궁 이사장<사진>이 설립을 주도하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출자금이 더해져 첫발을 딛게 됐다. 재단 출자금 21억원의 상당액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지원하고 남궁 이사장이 사재를 보탠다.
남궁 이사장은 지난 29일 성남시 백연동 재단 사무실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남궁 이사장이 재단 설립 취지로 강조한 부분은 ‘중소게임사의 육성’이다. 여기엔 보통 10명 미만으로 구성된 인디게임사도 포함된다. 회사 한 곳을 선정해 한달에 1000만원씩 지원할 방침이다. 중소게임사 선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앞으로 정해야 할 부분이다.
이에 대해 남궁 이사장은 “20~30명 이사 규모를 중소 업체로 할 생각도 있고 인디게임사는 5명 수준으로 보자는 얘기도 있다”며 “1월은 중소게임사, 2월은 인디게임사를 지원하자는 얘기도 있다”고 지원 방안 수립이 진행 중임을 알렸다.
남궁 이사장은 이어서 “업체 선정의 중심에 재단이 서지 않으려고 한다”며 “예선을 우리가 맡으면 본선을 대중에게 맡기거나 반대로도 진행할 수 있다. 언론과도 같이 하는 등 여러 접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재단은 중소게임사가 퍼블리셔(서비스업체)와 한번 일한 경험이 있을 경우 지원 대상에서 빼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에 대해 남궁 이사장은 “지금 생각은 한번의 사이클(개발부터 출시 후 서비스까지) 경험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도 재단의 주요 사업이다. 이에 대해 남궁 이사장은 “게임특성화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장학금 지원이 될 것 같다”면서 “장학생 선정은 학교에 맡기는 게 맞지 않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궁 이사장은 향후 게임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 설립 여부에 대해 “학교 설립이 과정이 순탄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 부분은 재단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당장 추진할 사업 계획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날 남궁 이사장은 재단의 지속 운영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 고민 중임을 알렸다.
현재 중소게임사 지원을 위한 NHN엔터테인먼트와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와이디온라인, 카카오의 재능기부는 약속받았지만 재단 운영자금의 지속적 확보 부분은 확실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남궁 이사장은 “일반적으로 재단은 사옥을 구입 후 임대료로 돌아가는데 우리는 수익모델이 어떻게 보면 불안한 측면이 있다”며 “(업계에 지원 촉구를 위한) 영업을 뛰어야 한다. 김범수 의장도 만나보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이사장은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대형 업체의 지원 여부를 묻자 “그 쪽에서 연락이 와 만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남궁 이사장은 “희망사항은 재단이 지원하는 회사가 대박이 나면 도와주지 않을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본다”며 “그런 선순환 구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남궁 대표는 게임업체 경영 일선 복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며 “상당기간 재단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분명히 했다.
남궁 대표는 최근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3D프린터를 거론하면서 “게임산업이 확장돼야 (게임업계인들이) 갈 곳이 많아질 것인데 3D프린팅 쪽으로 사업 구상이 있다”며 “게임산업 자체에 뛰어들 생각은 없으나 게임 외적인 것은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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