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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베넷 AMD APJ 총괄 사장 “인텔, 엔비디아 관통할 총알 장전”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데이빗 베넷 AMD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지역 총괄 사장은 “PC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점유율 측면에서)AMD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최근 내놓은 다양한 혁신 제품이 전 세계는 물론, APJ 지역에서 AMD의 점유율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넷 사장은 17일 <디지털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PC 시장이 도태되고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맞다, 경쟁사(인텔, 엔비디아)도 어렵게 보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AMD는 그들의 점유율을 뺏어올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폐막한 2013 인터내셔널 CES 전시에서 AMD는 여전히 PC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모바일의 다음 단계인 자동차와 웨어러블, 혹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솔루션을 부각한 인텔 및 엔비디아의 행보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인텔은 8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데스크톱용 그래픽카드 시장은 엔비디아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AMD는 올해를 기점으로 이 같은 시장 구도를 깨트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래픽카드 분야에선 신제품 라데온 R7, R9 시리즈가 선봉이다. 이미 라데온 신제품이 나온 뒤로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 AMD의 설명이다. CPU 쪽에선 새롭게 출시한 카베리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로 인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제품은 인텔의 코어 i5 대비 성능이 좋은데다 가격도 저렴해 경쟁력이 높다고 AMD 측은 강조하고 있다.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 및 태블릿 분야도 올해 AMD의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는 최근 울트라북 및 태블릿 시장을 공략할 신제품 비마, 멀린스 시스템온칩(SoC)을 선보인 바 있다. 베넷 사장은 “많은 완성품 업체들이 비마와 멀린스를 채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상반기 첫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PC 솔루션에 집중하지만 다른 영역에서도 성장 기회를 찾는다. AMD는 향후 2년 내 맞춤형 칩 비즈니스(Semi-Custom Business)와 임베디드, ARM 기반 서버칩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의 매출액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베넷 사장은 “APJ는 본사의 이 같은 목표 달성을 견인할 중요한 지역”이라며 “APJ에 위치한 다양한 OEM을 대상으로 B2B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APJ 사장으로 신규 선임된 데이빗 베넷은 한국을 비롯한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과 베트남 법인의 운영 및 영업을 총괄한다. AMD에서 6년 동안 재직한 그는 글로벌 HP 어카운트 영업을 총괄하며 클라이언트, 서버 및 임베디드 플랫폼 분야의 성장을 주도했다. 2010~2012년에는 AMD 캐나다의 소비자 유통 사업 총괄직을 맡아 주요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소비자 영역에서 AMD의 시장점유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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