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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4] 눈·손·목소리·생각으로 기기 제어…지각 컴퓨팅 시대를 열다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자비스!”, “네 주인님”, “와이프와 갈 만한 스테이크 집 추전해봐”, “3km 떨어진 스테이크하우스 외 18개의 추천 식당이 있습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014 인터내셔널 CES’ 기조연설에서 개인 비서 헤드셋을 시연해보였다. 이 제품을 귀에 꼽고 말을 하면 자비스는 다양한 정보를 찾아 사용자에게 음성으로 이를 알려줬다. 이 기술은 미국 음성인식 업체 뉘앙스의 ‘드래곤 어시스턴트’ 기반이다.

인텔은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 3D 카메라 모듈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깊이 측정 센서와 1080P 해상도의 2D 카메라를 결합한 것으로 동작인식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한편 사람의 얼굴을 3D로 스캔할 수 있다. 올 하반기 대만 에이수스와 에이서 미국 휴렛팩커드와 델 일본 후지쯔와 NEC, 중국 레노버가 3D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PC를 출시할 것이라고 인텔 측은 밝혔다.

인텔은 컴퓨터가 사람의 몸짓이나 목소리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각종 명령이 자동으로 수행되거나 심지어 사람의 감정까지 포착할 수 있는 ‘지각(知覺, perception) 컴퓨팅’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텔은 이러한 지각 컴퓨팅 기술에 ‘리얼센스(RealSense)’라는 이름도 붙였다. 지각 컴퓨팅은 향후 웨어러블 시대의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쪽 CES 전시관에는 ‘모션테크’라는 이름의 테크존이 마련됐다. 이곳에선 눈 초점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 공개됐다. 미국 아이테크(EyeTech)는 독자적인 눈 추적 알고리듬을 적용한 아이트래킹 기기인 A아이(AEye)를 전시했다. 이 기기는 자일링스의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시스템온칩(SoC)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A아이는 눈이 화면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를 확인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컴퓨터 디스플레이와 키오스크, 스마트TV, 스마트폰 등에 탑재될 수 있다고 회사 측 관계자는 밝혔다.

토비(Tobii)는 게임 주변기기 전문업체인 스틸시리즈와 함께 게임용 아이트래킹 기기 아이X(EyeX)를 개발하고 이를 CES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이X가 탑재된 기기로 축구 게임을 할 때 공을 잡은 캐릭터를 주시한 뒤 눈 초점을 다른 캐릭터로 옮기면 패스를 하는 식의 데모가 이뤄졌다. 브루스 하버 토비 최고경영자는 “아이트래킹 기술은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비는 개발자들이 자사 기술로 다양한 응용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개발자키트를 95달러에 판매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캐나다 인터랙슨은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과 무선으로 연결돼 뇌파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뇌 운동을 돕거나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헤어밴드 ‘뮤즈’를 출품했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는 뇌파를 분석, 생각 만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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