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니터링 성향 강해, 무대감도 훌륭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이어폰, 헤드폰 등 휴대용 음향기기 시장이 뜨겁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스트리밍으로 동영상이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되면서 이어폰과 헤드폰을 활용할 환경이 충분히 갖춰졌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눈높이가 올라간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해외업체가 대거 진출하면서 선택할 수 있는 제품 가짓수가 크게 늘어났다. 당연하지만 덩달아 시장도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규모는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한 11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살펴볼 로지텍 ‘UE900’은 로지텍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어폰 가운데 가장 비싼 몸값(57만9000원)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성능에 신경을 썼다는 얘기다.
이 제품은 4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와 3웨이 방식의 크로스오버를 적용했다. 저음은 물론 고음을 고르게 재생하며 3개의 ‘컴플라이 폼 팁’과 5개의 ‘실리콘 팁’을 제공해 외부 소음을 막아준다. 여기에 사용자의 귀에 맞게 조정이 가능한 이어 루프 형태의 디자인으로 오랫동안 음악을 감상해도 부담이 적다.
기본적인 성향은 최근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가 지향하는 전형적인 쿨앤클리어(Cool&Clear)다. 자극적이지 않고 원음에 충실한, 말 그대로 깔끔하고 탱탱한 소리를 낸다. 저음, 중음, 고음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영역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4개의 아마추어드라이버 채택 이어폰이 그러하듯 음 분리도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 따지고 보면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2개 이상 들어가면 각각의 드라이버에서 나오는 소리를 어떻게 융합하느냐가 관건이다. UE900은 음이 뭉치거나 흐트러지는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모니터링 취향의 이어폰은 무색무취에 가깝다는 평가이기도 하다. 좋게 말하면 장시간 사용해도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고 나쁘게 말하면 심심하다는 뜻. 그만큼 적응력도 빨라서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한 시간 정도 사용하다보면 처음 귀에 꽂았을 때 만큼의 감동은 금방 사라진다.
결국 사용자 귀에 얼마나 잘 장착하느냐가 관건이다. 4개의 유닛을 사용하고도 상당히 가벼운 편인데 때문에 귀에 들어갔을 때 무게중심이 애매하다. 귓속에 잘 밀착되지 않으면 음이 심심하게 들리는데 잘 맞추기만 하면 저역과 중역이 살아나면서 음이 약간 쫀득쫀득 해진다. 나름대로 듣는 재미가 크게 높아진다.
무대감은 이어폰치고 상당히 잘 그려준다. 젠하이저 IE800과 비교 해봐도 스네어드럼의 좌우 확장감이 더 뚜렷하다. 좌우로 머리 하나 정도의 무대감이 그려진다. 대신 공간감은 약간 부족하다. 이어폰에 공간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40만원 이상 고가 이어폰에 기대하는 바가 이런 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머리 둘레까지가 공간감의 한계다.
결론은 모니터링 지향의 하이엔드 이어폰이라는 명제는 충분히 부합한다. 본체와 케이블이 분리가 되니 관리가 편하며 꼬인 줄의 경우 개인 취향은 타겠지만 단선이나 마찰음에는 강하다. 아스텔앤컨 등 고성능 기기에 UE900을 자주 물리는 이유는 고음질 음원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색깔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데는 이러한 모니터링 성향이 그 효과를 극대화해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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