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사업참여제한에 신규 수종사업, 해외사업 발굴에 초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13년은 IT서비스업계에 시장변화 대응과 체질개선에 집중했던 시기로 기억될 전망이다.
한국ID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저성장 기조에 머물면서 2013년 전체로는 전년 대비 3.1%의 성장률로 7조 6901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저성장 기조가 몇 년간 유지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체 시장을 놓고 영역을 나눠 가지던 업체들의 역학구도에는 변화가 일어났다.
2012년 5월 SW산업진흥법이 개정·공포되면서 지난 1월부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기업의 공공SW시장 참여가 원칙적으로 제한됐다.
그동안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들이 지배하고 있던 공공SW 시장에 대한 참여가 제한되면서 중견·중소기업에는 기회를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들에는 사업조정 수순이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IT서비스업계의 맏형인 삼성SDS는 지난 6월, 공공 IT사업과 금융 SI사업에서 전면 철수,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마찬가지로 LG CNS, SK C&C 등 대형 업체들은 공공사업인력을 재배치 했으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중견 IT서비스업체들도 공공사업에 대한 정리에 들어갔다.
반면 중견중소 IT업체들의 사업수주가 이어졌다. LIG시스템, 대우정보시스템, KCC정보통신 등 외부 사업 강화에 나선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의 사업수주가 이어졌으며 중소 SW업체들의 사업수주도 계속됐다.
물론 정부의 SW산업진흥법이 당초 의도대로 국내 SW시장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끼친 것은 아니다.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 기간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대기업이 빠진 자리를 국내 중소기업이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공룡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진흥법을 개정한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 진행된 대형 국책사업의 경우 여전히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들의 사업 수주가 이어진 바 있다.
다만 그동안 문제시 됐던 국내 SW산업의 시장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부가 PMO제도 도입, SW 하도급 구조개선 등의 정책을 도입했으며 이같은 정책의 효과는 내년도는 돼야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IT서비스업계에선 체질개선 노력도 진행됐다. 공공시장에서의 지분을 잃어버린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은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골몰했고 구체적인 사업 모델도 드러낸 바 있다. B2C(Business to Consumer) 사업은 물론 국방 IT분야 진출, 콘텐츠 사업 진출 등 기존에 IT서비스업체들의 영역이 아니었던 분야에 대한 진출이 본격화됐다.
물리적인 조직 개편도 이어졌다. 최근 대기업 그룹사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덩치를 키우거나 사업을 일원화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삼성SDS가 통신망 및 네트워크구축업체인 삼성SNS를 흡수 합병했으며 SK C&C는 엔카네트워크를 합병했다. 코오롱베니트는 IT유통을 전담하던 코오롱글로벌의 IT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지금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네트웍스도 동양그룹의 IT사업을 일원화하기도 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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