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올해 부품 분야에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의 희비가 교차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던 반도체 시장은 올해 메모리 제품군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시장은 TV 판매 감소 및 중국 후발 패널사들의 물량 공급 확대에 따라 거래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내년부턴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메모리가 반도체 시장 성장 견인=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던 반도체 시장은 올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모리 제품군이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소자 시장 규모가 3043억9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915만6200만달러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WSTS는 “메모리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고 일본을 제외한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메모리 부문은 지난해 6.2% 역성장을 했지만 올해는 무려 18.1% 성장,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D램 및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도시바 공히 올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메모리 시장은 당분간 봄날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메모리를 생산하는 업체가 4개로 좁혀지면서 구매자보다 공급자의 힘이 더 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위험 요인으로 신규 업체의 메모리 시장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욱이 이들 4개 메모리 업체들은 공격적인 증설은 자제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가격 하락 추세는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WSTS는 2014년(4.1%)과 2015년(3.4%)에도 반도체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뚝뚝 떨어지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내후년 진짜 위기=TV에 탑재되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TV 완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중국 패널 업체들은 이 같은 시장 상황에도 아랑곳 않고 공급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120Hz 풀HD 40~42인치 LCD 패널의 평균판매가격은 지난 10월 236달러를 기록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12월 289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패널 가격의 하락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수요 감소, 공급량 증가 때문이다. TV 완제품 판매는 현재 바닥을 찍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전 세계 TV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수요가 줄었지만 BOE와 CSOT 등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은 물량 공급을 오히려 늘리고 있어 가격 하락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내년 삼성디스플레이(쑤저우)와 LG디스플레이(광저우)의 중국 내 LCD 생산 공장이 가동되면 공급량은 보다 증가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사는 중국 LCD 패널 수입 관세(5%)를 물리지 않기 위해 공급 과잉 상황임에도 중국 공장 가동은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내년에는 TV 수요가 일부 살아나고 패널 업체들도 라인 전환 등 생산이 줄면서 수급에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주요 업체들, 특히 중국의 8세대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 후년에는 공급과잉 상황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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