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U+, LTE 선도 효과 지속…KT, 영업정지·가입자 이탈·CEO 교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이 어느새 삶에서 떼지 못할 존재가 된 것처럼 롱텀에볼루션(LTE)이 이동통신의 대세가 됐다. 스마트폰처럼 LTE는 변치 않을 것 같았던 업계 판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변화는 경쟁의 과열로 이어졌다. 시장은 자정능력을 잃었고 통제는 강해졌다. LTE는 이제 2배 빨라졌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실시한 주파수 경매는 통신 3사보다 통신장비 업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 출범 첫 해 KT의 수장이 갈렸다.
22일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5437만1134명이다. 작년 말에 비해 1.4% 증가했다. 통신사별 분포는 ▲SK텔레콤 2632만2050명 ▲KT 1527만9838명 ▲LG유플러스 1053만3699명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223만5547명이다. 작년 말에 비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0.9%와 3.6% 감소 LG유플러스와 알뜰폰은 각각 5.9%와 75.1% 상승했다. 각 사별 점유율은 작년 ▲SK텔레콤 49.5% ▲KT 29.6% ▲LG유플러스 18.5% ▲알뜰폰 2.4%에서 올 10월 ▲SK텔레콤 48.4% ▲KT 28.1% ▲LG유플러스 19.3% ▲알뜰폰 4.1%로 변했다.
이같은 흐름은 LTE가 상용화 2년여 만에 주류로 올라서며 변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LTE는 각 세대(G)별 통신서비스 중 가장 많은 이용자가 쓰는 서비스가 됐다. LTE 가입자는 올 6월 3G를 역전했다. 10월 기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48.9%가 LTE 이용자다. LG유플러스는 KT에 LTE 가입자 2위 자리를 내줬지만 전국 네트워크 선제 구축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동통신 가입자당매출액(ARPU)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순이다. 지금까지는 LG유플러스의 기세가 LTE 시대를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통신 3사의 경쟁은 숨바꼭질 양상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순차 영업정지로 시작한 한 해는 내내 단속과 변칙 보조금으로 홍역을 치렀다. KT는 이 와중에 단독 영업정지도 당했다. 제재는 진행형이다. 정부와 국회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보조금 규제법 또는 단말기 유통법)안 제정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하반기 과열 경쟁에 대한 처벌이 곧 이뤄질 예정이다. 통신사와 유통사 소비자는 법안에 찬성이다. 삼성전자만 반대다.
지난 8월 실시한 주파수 경매는 ▲SK텔레콤 1.8GHz 35MHz 낙찰가 1조500억원 ▲KT 1.8GHz 15MHz 낙찰가 9001억원 ▲LG유플러스 2.6GHz 40MHz 낙찰가 4788억원으로 결론이 났다. KT는 바로 광대역 LTE 서비스에 착수했다. 하지만 할당조건 탓에 기대만큼 경쟁사와 차별화를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오히려 광대역 LTE는 통신장비 업계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화웨이 통신장비 보안 문제가 한국으로 넘어왔다. LG유플러스와 화웨이는 중소기업 협력 강화와 보안 시험 선 제의 등 정면돌파에 나섰다.
KT의 최고경영자(CEO)는 또 한 번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올 초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KT CEO 자리에 대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 이석채 KT 전 회장은 상반기만 해도 루머에 대한 적극적 해명과 활발한 대외활동을 했지만 지난 10월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11월 사표를 냈다. 이 전 회장은 5년 전 이명박 정권 출범과 함께 KT 회장이 됐다. 이 전 회장 취임 과장서도 전임 남중수 CEO가 검찰 수사로 물러났다. KT는 지난 16일 CEO추천위원회를 통해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새 CEO 후보로 선정했다. 황 후보는 내년 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하면 KT 회장에 정식 임명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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