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가 국내에 본격 소개된 지도 3년 여가 흘렀다. 그동안 클라우드 서비스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의 시장 진입을 쉽게 해주는 도구가 됐으며 기업들의 IT인프라 구축 지형을 바꾸어 가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국내에서 제공 중인 대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비교, 분석해본다. 가격과 종류, 서비스 수준(SLA)과 장애 발생 빈도 등을 비교하고 각 서비스별 장단점을 제시, 독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과 KT, SK텔레콤, 호스트웨이, 스마일서브, 카페24, KIDC 등 총 7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했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서비스의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최대 수요처는 서비스로서 제공되는 인프라(IaaS) 영역이다. 컴퓨팅 자원(서버)과 스토리지 등을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과금하는 형태다. 더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핵심이다. 이때문에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요금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데일리>는 국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공개한 요금표를 기반으로 서비스에 따른 기본요금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조사했다. 업체들마다 상이한 경우도 있지만 컴퓨팅 (CPU, 메모리, 디스크) 서비스의 최저 기본 사양을 비교했다.
대부분 업체들이 리눅스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1v코어(가상코어, 한개의 CPU를 여러개로 나눠서 제공하는 형태)와 1GB 메모리, 100GB 디스크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다소 차이는 있었다.
또 해외의 경우 시간제 과금이 일반적이지만 국내의 경우 시간제와 월정액 요금이 혼재돼 있어 정확한 비교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용 금액의 경우 총액을 단순 비교하는 한편 각 사별로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 사양을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이번 조사 대상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EC2, ▲KT 유클라우드 서버, ▲SK텔레콤의 T클라우드 서버, ▲호스트웨이의 플렉스 클라우드 서버, ▲KINX의 ix클라우드서버 등 4개 서비스 및 ▲카페24의 클라우드 호스팅, ▲스마일서브의 클라우드 버추얼(리눅스 맥스 64) 등 호스팅 업체까지 총 7개사다.
이 중 아마존과 KT, 호스트웨이, KIDC 등 4개사는 시간당 요금을 책정해 놓고 있었지만, 나머지 3개사는 월별 요금(월정액)만 제공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요금만을 비교했을 경우에는 스마일서브가 가장 저렴했다. 스마일서브의 경우 1개 코어를 전체로 사용했을 경우에는 2만원, 다른 업체들과 같이 한개의 CPU를 공유해서 쓰는 1v코어(share) 요금은 1만원에 불과했다. 다만 시간당 요금제는 현재까지 시행하지 않고 있었다. 회사 측은 “일별 요금제는 현재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KT의 경우 1v코어 CPU와 1GB 메모리, 100GB의 디스크를 기본 사양으로 했을때 시간당 37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월별 요금은 2만 6000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OS영역을 위한 기본디스크 20GB만 제공하는 데이터 디스크 미제공 요금의 경우 이보다 저 저렴하다. 이 경우 시간 요금은 32원, 월 요금은 2만 2500원에 불과하다.
가비아의 자회사인 KINX의 경우도 대체로 저렴했다. 이 회사는 1v코어 CPU에 1GB 메모리, 10GB 디스크를 제공하는 최저 사양 요금이 시간당 40원이다. 월별 요금도 2만 2000원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경우 제공되는 디스크 용량이 10GB에 불과하기 때문에 KT보다는 비싸다.
호스트웨이의 경우는 최저 사양이 1v코어에 0.5GB 메모리, 100GB 디스크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 경우 시간당 54원, 월 요금은 2만 5000원이다. KT와 같은 스펙인 1GB 메모리 요금의 경우는 이보다 비싼 시간당 65원, 월 요금은 3만원이었다. 이밖에 카페24의 경우 KT와 동일한 사양으로 했을때 월 요금이 3만 2000원이었다. SK텔레콤은 1v코어에 100GB 디스크를 제공했지만, 메모리 사양이 2GB로 다른 업체들에 비해 높았다. 이 경우 월 요금은 4만원이었다. 카페24와 SK텔레콤은 스마일서브와 마찬가지로 시간당 요금이 아닌 월 요금만 책정해 놓고 있었다.
한편 아마존웹서비스(AWS) EC2의 경우,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ECU(EC2 Compute Unit)라는 독자적인 단위를 사용하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웠다. 1ECU는 경쟁사들의 1v코어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고 있다. 최저 사양인 표준 인스턴스 중 스몰(Small)의 경우, 메모리와 디스크 제공 용량도 다른 업체들이 일반적으로 1GB, 100GB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아마존은 1.7GB, 디스크도 160GB를 제공하기 때문에 서비스 스펙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현재 EC2를 이용하는 국내 고객의 대부분이 가장 가까운 일본 도쿄 지역을 통해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가장 비쌌다. 현재 시간당 0.088달러(한화로 약 93원)로, 한달 사용일수를 30일로 계산했을 때 6만 7000원 수준이다. 가장 저렴한 미국 동부 지역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0.060달러(64원)으로 한달에 4만 5000원 수준이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사양과 비용만을 보고 서비스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보안을 위한 방화벽이나 로드밸런스, 네트워크 비용, 백업 및 복원을 위한 스냅샷, 서버의 설정 및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이미지 제공 여부, 서버 부하가 높아지면 자동으로 노드를 늘릴 수 있는 오토 스케일링 기능 등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과 유료 여부 등 다양한 사양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 성격에 따라 요금제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잘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AWS EC2의 경우, 기본적인 표준 인스턴스 요금 이외에도 CPU나 메모리를 많이 쓰는 고객을 위해 요금제를 엄청나게 세분화 시켜놓았다. 또한 장기 이용 고객을 위한 요금 할인이나 혹은 다른 고객들이 사용 중인 컴퓨팅 자원을 안쓰는 시간대에 재사용할 수 있는 스팟 인스턴스(spot instance)와 같은 요금제는 매우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결국 고개들은 자사에 맞는 서비스 요금을 잘 파악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계속>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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