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게임 수명·차기작 주기 짧아져…업데이트도 수시로 적용해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게임시장 환경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업계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PC온라인게임과 비교해 모바일게임의 수명이 짧아져 이에 따라 차기작까지 제품 출시 주기도 단축됐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보통 수년의 개발기간에 수차례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은 수개월에서 1년여 단위로 개발이 시작돼 시중에 나오기까지 기간이 비교적 짧고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 우선시되고 있다.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에도 힘을 쏟아야 하는데다 경쟁 업체가 많아진 탓에 수십, 수백종의 신작과 시장 다툼을 벌여야 하는 부분도 업계에겐 부담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의 경우 프로덕트라이프사이클(PLC, 제품주기)이 길어 업데이트도 방학에 맞춰 2,3개월 준비한 업데이트를 선보였다”면서 “하지만 모바일게임은 출시와 동시에 업데이트가 들어가는 등 업데이트를 잘게 쪼개서 수시로 적용하다보니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게임이 워낙 많다보니 이용자들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회사 입장에서도)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잘 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지원하다가 (흥행이) 안 되면 바로 접는다”고 현황을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업무가 회의의 연속”이라며 “프로젝트 몇 개를 동시에 진행하거나 신작 출시 이후에 바로 차기작을 준비하는 등 업무 강도가 상당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는 한정된 시장 규모에 경쟁 업체들이 많아진 탓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카카오 게임 플랫폼의 성공 이후 스타트업은 물론 대형 업체들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문제는 업체들의 경쟁이 국내 시장에 국한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모바일게임의 글로벌 유통망을 갖춘 업체들은 많지 않다. 십수년간 모바일게임 사업을 이어온 게임빌, 컴투스와 라인(LINE) 메신저를 활용 가능한 NHN엔터테인먼트 정도가 꼽힌다. 많은 수의 업체들의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내다보니 그야말로 피 튀기는 시장 경쟁이 벌어졌다.
게임빌 측은 “이용자들의 불만사항을 수시로 챙겨줘야 1년 넘게 스테디셀러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최근 시장 변화를 전한 뒤 “넓은 해외로 나가 경쟁해야 한다. 컴투스를 인수한 배경도 글로벌에서 더 잘 하기 위해서다”라며 해외 진출을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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