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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석우 대표 “대형사 역차별은 상생 아니야”

-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 반승환 게임사업부장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www.kakao.com 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지난해 7월 게임 플랫폼을 선보인 이후, 그 성과는 그야말로 눈부셨다. 국내 게임시장에 일대 격변을 불러왔다.

당시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아이러브커피 등 대박 게임이 잇달아 나왔고 곧이어 게임 벤처 붐이 일었다. 이때 성공한 벤처들은 지금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잘 만든 플랫폼 하나가 대한민국의 모바일 생태계를 바꾼 것이다.

이른바 카톡(카카오톡) 효과다. 지금은 경쟁 플랫폼인 라인(LINE)과 위챗(WeChat) 등에서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이 결합된 카톡 게임 모델을 본떠 세계 시장에서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카카오의 고민 “대형사 배제가 상생은 아냐”…정책은 지속 보완=이런 가운데 최근 카카오가 게임 플랫폼 오픈 1주년을 맞아 입점 정책에 일부 변화를 줬다.

카톡 게임 1종의 누적 매출이 1억원을 넘는 경우 해당 게임사가 1년 내 차기 게임 1종을 무심사로 출시할 수 있는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 대형사에게 유리하고 소형 개발사나 신생 스타트업과는 상관없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매출 1억원을 올리기 위한 업체들의 부당행위(어뷰징)가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석우 공동대표<사진 왼쪽>는 7일 기자연구모임 주최로 열린 판교 본사 인터뷰를 통해 “계속 보완할 점들이 있다”고 전제한 뒤 “기존엔 대형사대로 불만이 있었다. 게임은 많은데 회사 당 일주일에 게임 하나만 넣으라 하니 역차별하는 게 됐다”고 말했다. 반승환 게임사업부장도 “무심사 혜택을 준 것은 중소 개발사가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심사권 제도에 대해 여러 개편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이 대표는 “중소 개발사에게만 유리하고 대형사가 배제되는 것은 상생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모든 회사들이 가치를 만들고 유저들에게 가치를 전파할 수 있는 것이 카카오가 보는 상생”이라고 정의했다.

게임업계 관심사인 수수료 정책에 대해서는 이 대표와 반 부장이 “계속 논의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카톡 게임 수수료 구조는 구글과 애플이 전체 수익에서 30%를 가져가고 남는 것에서 카카오가 30%(실제 21%)를 가져간다.

이 대표는 “(카톡 플랫폼 이전) 잘됐던 게임이 한달에 20~30억 벌다가 게임하기 나와서 하루 10억을 넘게 벌었다”며 “그만큼 시장 파이가 커졌고 이득이 많아졌는데 전체 파이를 생각 안하고 퍼센테이지가 많다 적다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 동남아 진출 주력=이 대표는 해외 시장 공략과 관련해 동남아 진출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동남아 지역 중에서도 스마트폰이 늘어나는 지역과 라인, 위챗이 선점하지 않은 시장을 주무대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가 동남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로 나가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는 성과가 나고 있다. 로컬(현지)분들이 그린 이모니콘을 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략에 대한 질문엔 “위챗이 있어서 중국에 쓸 돈이 있으면 다른 가능성이 있는 시장에 쓰는 게 맞지 않나”라고 답했다.

미국의 경우 현지 통신사가 데이터패키지 요금으로 한달 기준 40달러에 음성통화·문자메시지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면서 카톡과 같은 메시징 서비스의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것이 이 대표가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어서 이 대표는 유럽 시장에 대해 “미국과 상황이 다르지만 인력 부족으로 (카톡의) 자연 다운로드분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스마트모바일서비스협회 통해 산업 키울 것”=지난 6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스마트모바일서비스협회(스모협)가 출범 후 첫 모임을 가졌다. 스모협은 모바일서비스 회사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1대 협회장이 이석우 대표다.

이 대표는 스모협 출범과 관련해 “모바일서비스 회사들이 크고 있는데 그들의 얘기를 해줄 수 있는 단체가 없었다”면서 “첫 모임에서 너무 힘을 주고 시작하지 말자 친목모임으로 고민하고 의견을 나눠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향후 활동에 대해 “미래부 진흥정책의 혜택이 뭐가 있을까 물어보고 산업을 키울 수 있는 노력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겠다”며 “미래부가 (지원에 대한) 의욕이 있다. 지금부터 얘기를 해야 될 거 같다. 산업 초기라 지원받아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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