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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인수합병 본격화, 금융 IT전략 향방에 관심

- 우리금융그룹 분리매각, 산업은행-정책금융공사 합병 등 M&A에 따른 IT시스템 대응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금융IT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우리금융그룹 산하 부산은행,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이 개별로 시장에 나오면서 실질적인 인수경쟁이 시작됐으며 산업은행의 정책금융공사 합병과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인수 추진 등이 진행되고 있다.

 

또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하는 등 내년 초부터 M&A에 따른 금융 IT시스템 통합 및 구축 작업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곳은 우리금융그룹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매각을 진행하고 내년 초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을 합병 매각하는 일정을 확정하고 현재 이를 추진 중에 있다.

 

현재 경남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DGB금융, IBK기업은행, BS금융지주, 경남·울산지역 상공인으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 등 4곳이며 광주은행은 DGB금융, BS금융, JB금융, 광주상공회의소 주축의 광주은행인수추진위원회,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 지구촌 영농조합과 막차를 탄 신한금융 등 5곳으로 결정됐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는 예비입찰 마감 후 예비실사와 본 입찰을 거쳐 이르면 11월께 결정될 예정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통합 작업은 내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 대상자가 확정되더라도 본격적인 IT통합 작업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경남은행은 올해 1000억원의 IT예산을 투입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외에 약 50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DW 어플라이언스’를 도입하고,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BPR(비지니스 프로세스 효율화)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 IT시스템의 전면 개편을 진행 중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상황에서 대규모 IT투자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었지만 경남은행은 일단 시스템 구축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예정대로라면 경남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사업 완료 시점은 내년 10월로 사실상 인수작업이 완료되고 통합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시점이다.

 

따라서 인수 주체가 어디가 되던 당분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처럼 투뱅크 체제로 갈 확률이 높다. 공교롭게도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DGB금융, IBK기업은행, BS금융지주 등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를 제외한 3사 모두 최근 차세대를 완료했거나 완료 예정이라는 점도 이러한 투뱅크 체제 유지가 불가피한 점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광주은행의 경우 지난 2007년 차세대시스템인 ‘케오스’를 오픈한 이후 시스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IT측면에선 인수 은행으로의 시스템 통합, 혹은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인수전에 뛰어든 DGB금융, BS금융, JB금융이 광주은행의 시스템을 흡수 합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신한은행의 경우도 광주은행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하기 보다는 자체 시스템에 통합시키는 것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공사와 합병을 통해 시스템 통합 작업을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다이렉트뱅킹 신규 모집을 중단하고 지점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해 여수신 업무 축소에 따른 시스템 조정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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