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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올 상반기 성장 정체…하반기 실적 상승 기대

- 공공사업 발주 지연 타격, 엔저 현상으로 일본 수출도 부진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보안업계 성장이 전반적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보안업체들은 몇 년간 두드러진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에는 새정부의 내각구성이 지연되면서 공공사업 발주가 지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안업체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보안업체 빅3 중 안랩과 시큐아이는 2012년 상반기 실적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목표치는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안랩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552억원으로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하는 것에 그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큐아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매출인 410억원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보안시장 둔화와 엔저로 인해 목표치는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윈스테크넷, 이글루시큐리티, 라온시큐어, 이스트소프트 등도 한자리 수의 매출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니네트웍스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2%, 유넷시스템은 5% 정도 각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엔저가 심화되면서 일본시장에 진출한 보안업체들의 매출도 덩달아 하락세를 띠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 시큐아이는 일본시장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윈스테크넷 역시 엔저로 인해 가이던스를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낮춘 상황이다.

올 상반기 보안업계의 성장 정체는 정부 내각구성 지연으로 공공기관 사업 발주가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상반기 정부통합전산센터를 비롯한 10억원 이상 대형 공공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줄어들었다.

또 지난해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대응 관련 수요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내각구성 지연이 보안업계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지난해 보안업계를 강타한 컴플라이언스 이슈도 이제 잠잠해졌다”고 전했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정부가 바뀌는 과정에서 내각구성이 지연돼 발주돼야 할 사업들이 전부 지연됐다. 하반기에는 사업발주가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원식 포티넷코리아 지사장은 “상반기 공공사업 발주 건수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 크게 줄었다”며 “반면 이달에만 대형 사업이 10개나 발주됐다. 하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보안업계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보다 영업이익면에서 성장 둔화가 심해졌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증권가에서는 보안업체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상반기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왔다.

유 애널리스트는 “최근 연이은 보안사고로 인해 보안업체들의 투자가 급증했다. 특히 인력 증원으로 인한 투자비용 증가로 영업익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오히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 애널리스트는 “내각 구성 등으로 지연됐던 공공사업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기대되며, 금융권을 비롯한 기업들의 보안투자도 늘어나 전반적으로 2013년 매출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부 보안업체들은 힘든 경영환경 속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포섹은 올 상반기에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가까이 성장한 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분야인 보안관제, 보안컨설팅 사업 외에도 보안 솔루션 사업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SGA도 높은 실적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300%나 향상돼, 2분기 실적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도 전체적으로 큰 폭으로 실적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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