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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이미지센서(CIS) 경쟁력 강화…수직계열화 주목

 

- 풀프레임 듀얼 픽셀 CMOS AF 개발될 것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캐논이 신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EOS 70D’를 2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EOS 60D’의 후속 기종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CMOS 이미지센서(CIS)의 교체다. ‘듀얼 픽셀 CMOS AF’라고 이름 붙여진 이 CIS는 2020만 화소를 가지고 있으며 하나의 화소, 그러니까 한 개의 픽셀에 두 개의 포토다이오드가 내장됐다. 일반적인 CIS는 픽셀 하나당 하나의 포토다이오드가 내장되어 있다.

CIS에서 포토다이오드는 비교하면 사람의 눈에서 망막과 같은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받아들인 빛을 전기적인 신호로 바꿔준다. 따라서 포토다이오드가 늘어나면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덕분에 EOS 70D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자동초점(AF)을 잡을 수 있다. 특히 라이브뷰로 동영상을 촬영할 때 피사체가 좌우가 아닌 앞뒤로 움직일 때도 초점을 놓치지 않는다. 이는 기존에 출시된 DSLR 카메라와 차별화된 기능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논은 새로 개발한 듀얼 픽셀 CMOS AF를 풀프레임 CIS에도 확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 관계자는 “듀얼 픽셀 CMOS AF는 EOS 70D보다 낮은 기종에 장착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풀프레임 CIS에도 듀얼 픽셀 CMOS AF를 적용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EOS 70D에 쓰인 듀얼 픽셀 CMOS AF CIS는 APS-C 규격이다. 성능 자체로 보면 기존 CIS보다 월등하지만 아무래도 풀프레임 규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석이 있다. APS-C 규격은 미러리스뿐 아니라 보급형과 중급형 DSLR 카메라에 주로 쓰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한 콤팩트 카메라 시장의 축소, 미러리스 카메라의 확대 등으로 DSLR 카메라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캐논 입장에서는 핵심 부품인 CIS 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캐논은 니콘과 달리 CIS 수직계열화가 전 라인업에 걸쳐져 있다. 자체 설계 및 생산한 CIS를 자사 카메라에 적용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뜻. 니콘의 경우 풀프레임 DSLR 카메라 ‘D800’과 ‘D600’에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1’ 시리즈는 압티나이미징, 보급형 DSLR 카메라는 도시바 CIS를 이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로프먼트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 CIS 웨이퍼 생산량 순위는 TSMC, 삼성전자, 소니, 도시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압티나이미징, 캐논 순이다. 이 가운데 카메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 소니, 캐논 정도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소니는 자사 카메라뿐 아니라 외부에도 CIS를 공급하고 있다. 캐논의 경우 생산한 CIS의 대부분을 자사 카메라에 사용하고 있다. 자사 탑재 CIS 비중으로 따지면 캐논이 가장 높은 셈이다. 캐논은 지난 2007년과 CIS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바 있다.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 550억엔(한화 약 6257억원)을 들여 새로 CIS 공장을 지었다.

최근 카메라 업계는 CIS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니콘은 CIS 다변화를 꾀했고 올림푸스도 소니 CIS를 순차적으로 자사 카메라에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시장에서 CIS 경쟁력은 필수”라며 “최근 삼성전자가 빠른 속도로 카메라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었던 것도 CIS와 이미지프로세서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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