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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2013] 플래시 메모리업계 대리전으로 번진 HDD 시장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의 하이브리드 드라이브(SSHD) 경쟁이 플래시 메모리 업체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4일(현지시각) 대만 타이페이국제회의센터(TICC)에서 개막된 ‘컴퓨텍스2013’을 통해 씨게이트는 2.5인치 5mm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웨스턴디지털은 같은 크기의 SSHD로 맞불을 놨다.

앞서 씨게이트는 ‘씨게이트 600 SSD’, ‘씨게이트 600 프론 SSD’, ‘씨게이트 1200 SSD’ 등 3종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출시한 바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2010년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양사는 각각 삼성전자와 샌디스크로부터 낸드플래시를 공급받고 있다. 씨게이트는 2011년 삼성전자 HDD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낸드플래시와 관련한 전략적 관계를 구축했고 웨스턴디지털의 경우 샌디스크와 협력해 ‘WD 블랙 SSHD’을 ‘인터내셔널 CES2013’에서 공개한 바 있다.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샌디스크는 협력자이자 경쟁관계다. 정확히 말하면 샌디스크는 삼성전자(36.9%)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30.8%)를 기록하고 있는 도시바와 일본에 합작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SD와 HDD 업체간 경쟁이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HDD와 SSD의 결합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HDD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SSD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은 SSD가 HDD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전체 시장에서 2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SSHD는 점진적으로 HDD를 밀어낼 가능성이 높다. SSD보다 저렴한 가격에 HDD보다 높은 성능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SSHD의 낸드플래시 용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현재 출시된 SSHD의 낸드플래시가 데이터를 임시적으로 담아두는 일종의 ‘버퍼’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운영체제(OS)뿐 아니라 주요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저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반대로 HDD는 자주 쓰지 않는 덩치 큰 데이터가 저장된다.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이 선보인 SSHD의 스핀들모터 회전속도가 5400rpm(분당 회전 속도)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HDD는 스핀들모터 회전속도가 빠를수록 데이터 전송속도가 올라간다. 충분히 SSHD의 스핀들모터 회전속도를 7200rpm까지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안정성과 신뢰성, 전력소비량, 그리고 HDD의 활용도를 고려한 결과다.

<타이페이(대만)=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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