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며 여러 가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씨게이트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진출에 매우 진지하며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씨게이트 수석부사장 겸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총괄 테 반셍 총괄책임자는 3일(현지시각) 대만 타이페이국제회의센터(TICC)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씨게이트 지분 9.6%를 가지고 있는 2대 주주다. 지난 2011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부를 씨게이트에 매각했으며 동시에 낸드플래시 공급을 위한 협약을 진행한바 있다.
테 반셍 씨게이트 수석부사장은 “데이터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이에 발맞춰 HDD 용량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가볍고 얇으면서도 소비자가 원하는 용량의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씨게이트는 5mm 두께의 ‘씨게이트 랩톱 울트라씬 HDD’를 발표했다. 이제까지 울트라북은 주로 7~9.5mm HDD를 사용했다. HDD 두께가 얇아진 만큼 휴대성을 높일 수 있고 울트라북 외에도 태블릿에 알맞게 설계한 것이 이번 신제품의 특징이다.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됐다. 500GB 용량 모델이 89달러에 판매되며 기존 7mm HDD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현재 전체 노트북 시장의 10%, 태블릿은 거의 대부분이 SSD를 이용하고 있다. 씨게이트는 SSD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용량 대비 가격에서 유리한 HDD를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고 하이브리드드라이브(SSHD)를 덧붙여 저장장치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테 반셍 수석부사장은 “울트라북은 본체 두께가 15mm 이하인 제품은 예외 없이 SSD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HDD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씨게이트 HDD는 과거에도 일부 태블릿에 적용된바 있다. 7mm 두께 모델이었으며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태블릿에 쓰인 HDD는 7mm 모델이며 노트북에 쓰이는 제품을 그대로 이용한 것”이라며 “이번 신제품은 기존 HDD와 달리 태블릿 시장을 겨냥해 설계됐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저장정치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HDD의 우위를 점쳤다. 그는 “SSD 보급이 늘어나더라도 전체 저장장치 시장의 15% 정도만 차지할 것”이라며 “SSHD 비중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HDD를 더 많이 교체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타이페이(대만)=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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