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업계의 리더로서 SAP가 할 일은 무엇인가 스스로 자문해봤습니다. 그 결과 인메모리, 클라우드, 사용자경험(UX) 세 영역에서 새로운 도약을 실현하겠다는 결정을 내려습니다.”
SAP 짐 스나메 공동회장은 15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파이어 나우 2013’ 컨퍼런스 둘째날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SAP 인메모리 전략의 핵심은 ‘HANA’다. HANA는 인메모리 기반의 DB어플라이언스로, SAP는 자사 모든 제품과 솔루션 전략의 핵심에 HANA를 앞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HANA 기반 SAP 비즈니스 스위트(Business Suite on HANA)’다. 비즈니스 스위트는 전사적자원관리, 고객관계관리, 공급망관리 등 기존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인데, SAP는 최근 이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HANA 기반에서 구동되도록 했다.
스나베 회장은 “이제 분석과 운영이 HANA라는 단일 플랫폼에서 가능하다”면서 “ 이를 통해 비즈니스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하고 자원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T 환경이 복잡해진 배경에는 디스크가 있다”라면서 “인메모리로 DB를 옮기면 애플리케이션 코드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AP 내부적으로 CRM을 HANA 기반으로 구동한 결과, 빨라진 속도와 30%의 총소유비용 감소에 놀라고 있다고 스나베 회장은 덧붙였다.
클라우드 역시 SAP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SAP는 이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인사관리시스템 ‘석세스팩터’와 공급망관리시스템 ‘아리바’를 인수한 바 있다.
서섹스팩터와 아리바는 SAP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페시콜라를 공급하는 펩시코의 경우 26만7000명의 임직원 관리를 관리하며, 월트디즈니의 경우 연간 6백만건 인보이스 처리에 아리바를 사용한다.
SAP는 이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이외에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SAP의 매니지드 클라우드는 일반적인 퍼블릭 클라우드가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혼합된 형태다. 외부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면서도,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등을 기업의 입맛대로 조율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SAP HANA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가 대표적인 매니지드 클라우드다. 이는 HANA DB를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미션크리티컬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퍼블릭 클라우드가 아닌 매니지드 클라우드 방식을 채택했다.
스나베 회장은 “SAP는 2900만명여 클라우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평균 90일, 빠르면 14일만에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AP는 자사 소프트웨어의 사용자경험을 대폭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문제를 좀더 쉽게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업담당자가 고객에 대한 대금지급 독촉을 하기 전에 배송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
스나베 회장은 “디지털 시대의 중심은 사람”이라면서 “SAP는 모든 관심을 사람, 사용자 경험에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기업의 임직원, 고객 응대하는 사람들,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품을 최적화하는 엔지니어 등이 자신의 업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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