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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보안’ 강구된 SDN 컨트롤러 나온다…국내 연구진 개발 성공

- 아토리서치 개발, 3월쯤 국내외 출시해 SDN 사업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성능’과 ‘보안’이 강구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컨트롤러를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개발에 성공, 국내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텍사스A&M대학에서 SDN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신승원 수석 엔지니어와 20년 지기인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가 의기투합해, 이 두 요소를 완비한 오픈플로우 컨트롤러를 개발했다.

현재는 베타버전으로, 아토리서치는 이 컨트롤러를 안정화하면서 ‘앳넷(ATTNET)’이라는 이름으로 사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 1분기 안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상용버전 2종을 국내외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SDN 컨트롤러 개발을 주도한 신승원 수석은 “컨트롤러의 속도와 보안은 미국에서도 SDN 도입을 꺼리거나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하드웨어와 통합돼 고성능을 제공하면서 보안까지 강구된 컨트롤러는 (앳넷이)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컨트롤러의 성능과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한 컨트롤러는 이번에 아토리서치가 개발한 ‘앳넷’이 전세계 최초다.

세계적으로 SDN 시장이 초기단계인만큼 ‘앳넷’이 해외 시장에 소개돼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면, 향후 미국과 일본,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 활발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아토리서치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와 공급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 국내 일부 통신사와 대기업 등에도 소개했다. 오는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SDN 행사인 ‘오픈네트워킹서밋(ONS) 2013’에도 참가해 세션 발표를 하기 위해 신청해놓은 상태다.  

아토리서치는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공부하고 인텔, AMD 본사에서 일한 정재웅 박사가 2011년 8월에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신생벤처다. 지난해 2월 서울에 한국법인을 만들면서 국내에서 제품 판매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미국 본사는 연구개발 등 기술관련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법인은 현재 길진찬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에서는 연구소장을 담당하고 있다.

정 대표와 SDN 컨트롤러를 개발한 신 수석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동기로, 이전에 티맥스소프트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아토리서치의 주력제품은 초저지연(Ultra Low Latency) 금융IT 솔루션이다. 초저지연 데이터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초단타매매((High frequency trading, HFT) 시스템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고객사 세 곳을 확보한 상태다. 증권사 두 곳에 솔루션을 적용했으며, 다른 한 곳에 납품을 예정하고 있다.  

이 금융 솔루션에 활용된 고속의 처리 시스템 기반기술을 SDN 컨트롤러에 접목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 등의 대규모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 우려 없이 SDN을 구현하는 오픈플로우 컨트롤러를 개발했다. 이를 계기로 아토리서치는 SDN 사업으로도 본격 진출하게 됐다.

‘앳넷’ 컨트롤러의 특징은 고성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보안이 강구돼 있다는 점이다. 시큐어코딩을 구현했고,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DDoS) 등의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다. 서비스 우선순위 적용이 가능한 QoS(서비스품질) 기능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아토리서치는 SDN 응용사업으로 기업 보안과 홈네트워크 관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가정용 라우터나 무선 액세스포인트(AP) 장비를 오픈플로우 스위치로 작용할 수 있도록 구현할 수 있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스위치’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응용하면 SDN 기술을 활용해 통신사 등에서 원격으로 보안관리하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링크시스, 넷기어 등 상용 라우터·AP에 펌웨어 업그레이드 형태로 모듈을 적용하면, 보안에 취약한 가정용 장비를 원격에서 일괄 관리하고 봇 감염이나 공격시 대응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수석은 이 기술을 KT 등에 시연했다.

이밖에도 현재 디도스 및 봇넷 탐지 관련 SDN 보안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고 있다.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 겸 한국지사 연구소장은 “SDN은 초기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SDN의 방향이 잘 잡혀나갈 수 있도록 정부나 연구소,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제안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올 1분기에 컨트롤러를 완성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SDN 관련 기업보안과 홈네트워킹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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