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매출 성장 전망 톱10 반도체 기업 분석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세계적인 경기 불안 속에서도 모바일용 제품을 주력으로 삼는 중국 팹리스 반도체 업체들은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세계 유수의 반도체 업체들은 올해 불황 여파로 역성장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나 중국 업체들은 정부와 현지 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등에 업고 무서운 속도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업체인 실리콘화일과 실리콘웍스도 사업 호조로 올해 반도체 업계 매출 성장률 톱10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
4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의 조사 자료를 보면 중국 팹리스 업체인 다탕마이크로와 기가디바이스세미의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각각 156.6%, 133.8%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탕마이크로는 중국 국유 통신장비업체인 다탕텔레콤의 자회사다. 휴대폰용 스마트카드, 통신지향멀티정보프로세서(COMIP) 등이 주력 제품이며 중국 전자신분증용 IC도 공급한다. 현지 휴대폰 시장과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가디바이스세미는 노어 플래시 메모리를 설계하는 업체로 최근 현지 휴대폰 업체들의 노어 멀티칩패키지(MCP) 제품 수요가 늘어나자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탕마이크로와 기가디바이스세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등 커넥티비티 칩을 설계하는 중국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현지 휴대폰 업체들의 수요 증가로 작년 대비 매출이 36.5%나 확대될 것이라고 아이서플라이는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매출 증가율 탑10에 들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역적으로는 중국, 제품으로는 모바일용이라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업체들도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인 실리콘화일과 실리콘웍스가 탑10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실리콘화일은 CMOS이미지센서(CIS) 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60% 이상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최대 팹리스 업체인 실리콘웍스도 아이패드용 디스플레이 구동 드라이버IC 공급 확대에 힘입어 두 배에 가까운 45.3%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시러스 로직과 독일 다이얼로그 세미컨덕터는 각각 모바일용 오디오칩과, 전력관리칩(PMIC) 사업 호조로 작년 대비 매출이 각각 69.3%, 48.4%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러스 로직은 애플이, 다이얼로그 세미컨덕터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최대 고객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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